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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해외주식형펀드 외형확대…신흥국 성과 눈에띄네
대표펀드 3개월 수익률, 브라질 48% 독보적 …아세안·중국도 상위권
2월 해외펀드 비과세 부활 후 설정액도 증가세
2016-05-10 15:22:25 2016-05-10 15:22:2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제도가 부활하면서 외형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해외주식형 펀드가 안고있던 세제 단점이 대폭 해소되며 실효성이 높아졌고, 분산투자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면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선진국에 비교해 신흥국주식형 펀드가 수익률면에서 대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이어진 글로벌주식형의 강세와 차별화된 결과여서 앞으로의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이수희 한국펀드평가 과장은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특정 선진국 펀드에 과도하게 베팅하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펀드가 선진국형에 비해 변동성은 크지만, 포트폴리오 측면으로 접근한다면 전체 포트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표펀드 3개월 성과보니…‘신흥국’ 강세
 
10일 한국펀드평가가 선정한 해외주식형 대표 PG(Peer Group)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살펴봤더니, 신흥국 유형에서 강세였다. 대표 PG펀드는 글로벌과 이머징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설정일이 최소 3년 이상되고 운용순자산이 상위권인 상품들이다. 
 
신흥국주식형인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는 3개월간 48.57% 수익을 거뒀다. 또 동남아주식형인 ‘삼성아세안’, 중국주식형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도 같은기간 6.70%, 4.41%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주식형 중에서는 ‘AB미국그로스’가 6.76% 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 특히 이 펀드는 중장기 성과도 우수한 것이 강점인데, 3년 성과가 54.82%에 달했다. 이어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도 5.21%, 4.16% 수익률로 성과가 좋았다. 이 펀드들의 3년 수익률도 각각 24.84%, 36.50%로 장기 성과 역시 매력적이다. 
 
반면, 일본주식형인  ‘KB스타재팬인덱스’는 지난 3개월간 8.64% 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지난달 개최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 늘리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이후 일본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 국면에 직면했다”며 “정책적 불확실성과 경기지표 약세, 엔화강세 등이 일본주식형 펀드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발표되고, 엔화강세가 둔화되는 시점을 일본주식형 펀드 투자를 재개할 타이밍으로 삼아라”고 조언했다. 
 
최근 3개월 성과가 차별화된 것은 올들어 글로벌과 신흥국주식형 펀드 성과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주식형 펀드는 지난 3년간 신흥국주식형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올해들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주식형은 연초 이후로 4.05% 손실을 기록한 반면, 신흥국주식형은 0.62% 올라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선진국주식형에서는 미국주식형이 2.26% 손실로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유럽주식형(-4.34%), 일본주식형(-11.99%)은 부진했다. 신흥국주식형에서는 브라질주식형이 연초이후 29.65% 상승했고, 동남아주식형도 5.57% 올랐다. 중국주식형은 12.34% 떨어지며, 신흥국주식형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과세 영향…해외주식형 펀드 외형도 ‘쑥쑥’
 
전문가들은 향후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말 부활한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 제도는 이같은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실제 해외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제도의 영향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약 1조원 줄었지만, 해외주식형은 7023억원 늘었다. 유형간 펀드 수도 해외주식형은 282개 증가한 반면, 국내주식형은 7개 증가에 그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는 해외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가입할 경우 주식매매차익, 평가손익, 환차익에 부과되던 세금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기본적으로 15.4% 세율이 부과됐고, 특히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종합과세자의 경우 최대 41.8%의 세금을 내야했다.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내년 말까지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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