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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스코인터·LX인터 당진 LNG터미널 착공 지연
터미널 당초 올해 3월 착공 예정…기약 없이 미뤄져
지난해 8월 현대제철과 협상 결렬…LNG 수요처 미정
2024-05-07 13:10:09 2024-05-07 17:16:37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이 충청남도·당진시와 손잡고 진행 중인 당진 LNG터미널 프로젝트가 협약 후 1년이 지났지만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올해 3월로 착공을 예정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이미 당진에 LNG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상황과 지난해 현대제철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LNG 수요처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당진LNG터미널 조감도.(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7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이 합작 투자한 당진 LNG터미널이 착공 바로 직전인 항만실시계획·공사계획 승인 단계를 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항만 실시계획·공사계획 승인을 받기 위해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이 LNG터미널을 이용할 수요처를 확보하고 시청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당진시청은 “아직 신청서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아직 LNG터미널을 이용할 수요처를 찾는 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대제철과 수요처 협의가 어그러졌습니다. 사실상 사업 시행 초기에 협의가 결렬됐는데도 1년 가까이 새로운 수요처를 찾지 못한 겁니다. 현대제철은 당진에 LNG발전소 설립을 진행하고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이 짓는 당진LNG터미널 수요처로 물망에 올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제안한 협의안이 여러모로 현대제철과 적합하지 않아 (협의가)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의 당진 LNG터미널 수요처 찾기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불과 20km 거리에 한국가스공사가 2022년부터 제5기지 당진 LNG터미널 건설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수요처와 거리가 짧아야 경제적 이익이 큰 LNG터미널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서 수요처를 놓고 경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산업통상자원부가 확정·공고한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국내 총 천연가스 수요는 지난해 4천509만톤(t)에서 2036년에는 3천766만t으로 연평균 1.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NG터미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근에 LNG터미널이 두 개나 들어선다면 수요처 찾기 경쟁은 예견된 일"이라며 "착공까지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수요처가 확보되고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당진 LNG터미널은 28년까지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고대부두(10번)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7600억원이 투자된 이번 프로젝트의 부지는 19만3000㎡(약 5만8382평) 규모로 축구장 27개 크기입니다. 이곳엔 27만㎡ 용량의 LNG 저장 탱크 2기와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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