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시황 최악…유조선 시장 "바닥이 안 보인다"
VLCC 운임 지수 26…손익분기점 훨씬 밑돌아
입력 : 2020-11-24 06:01:00 수정 : 2020-11-24 06:01: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유조선 시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유조선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시황이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동-중국 항로의 운임 지수를 나타내는 월드 스케일(WS)이 26을 기록했다. 전주 25.8보다 소폭 올랐지만 연초(122)와 비교하면 무려 79% 하락했다. 
 
지수가 20대에 머물면서 VLCC 스팟 운임이 일일 5000~6000달러에 그치고 있다. VLCC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동급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겨울은 유조선 시장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무색한 모습이다. 원유 운송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는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일일 97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 규모는 8월부터 770만배럴로 감소했다. 
 
운송 수요가 줄면서 VLCC 시장의 성약 체결도 떨어졌다. 업계는 작년만 하더라도 중동발 수송 계약이 한달에 150건에 달했으나 현재는 100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OPEC+가 현재 수준의 감산 규모를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 우세하다. 당초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550만밸러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로 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현행 770만배럴 감산 규모를 3~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유조선 시장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정치적 이슈로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단기간에 유조선 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유조선 시장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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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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