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포스트 코로나, 기회 잡으려면 M&A 활용도 높여야"
2020-09-23 11:00:08 2020-09-23 11:00:0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산업 지각 변동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M&A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T 기업 M&A를 통해 성장하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 IT 산업 M&A 시장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연평균 증가율 1위(22.9%)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점유율은 2005~2019년 2.4%에서 2016~2020년 4.4%로 높아졌고 순위는 9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점유율이 1.9%에서 2.3%로 변했고 순위는 12위를 유지했다.
 
출처/전경련
 
세부내용을 보면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M&A가 저조했다. 반도체는 92건으로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소프트웨어는 21위, IT 하드웨어와 통신 서비스는 각각 21위,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반도체 3위, IT 하드웨어는 2위에 올랐고 소프트웨어와 통신 서비스에서도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전경련은 "중국이 활발한 반도체 M&A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IT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M&A로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알짜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언스트앤영(Ernst&Young)이 46개국 글로벌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향후 1년 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응답했고 38%는 코로나 19 M&A 전략으로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하락을 노린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IT 산업의 판도를 바꾼 미국 IT 기업의 혁신사례가 M&A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M&A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인수로 독자 OS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튜브 인수로 동영상 플랫폼을 선점하는 등 200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37건의 M&A를 진행하면서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해 2014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기업이 정리됐지만 새로운 기회가 생겨 신산업 관련 기업이 크게 성장했다"며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M&A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M&A를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인정하는 문화와 함께 지주회사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허용을 하루빨리 제도화해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