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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철도원 삼대’·‘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외
2020-06-04 00:00:00 2020-06-04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거장 황석영이 장편소설로 한반도 100년사를 꿰뚫는다.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다룬다. 원고지 2000매가 넘는 압도적인 작품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필생의 역작. 공장 밀집 지역인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이일철 이이철 삼대의 서사가 열차처럼 흘러간다. “우리 문학사에서 빠진 산업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 노동자 100년의 삶의 노정을 드러낸 결과물”이다.
 
 
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창비 펴냄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인 스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1300페이지 분량의 ‘벽돌 책’으로 돌아왔다. 21세기 현재 심화된 불평등의 근원을 정치, 사회, 경제적 통계로 추적해 대안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피케티는 불평등을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것의 산물로 본다. 수세기에 걸친 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사회적 일시소유’ 등을 대안으로 내세운다. 재산세, 토지세 등 사적소유에 부과되는 모든 세금을 누진소유세로 통합해 부의 대물림을 막자는 주장이다.
 
 
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지음|안준범 옮김|문학동네 펴냄
 
노르웨이 대표 심리학자인 저자는 10대 시절부터 환각과 환청을 겪었다. 조현병 환자가 된 자신을 향한 편견과 차별은 2차의 사회적 가해였다. ‘죽음’ 앞까지 섰던 그는 해결책을 위해 거듭 원인을 분석했다. 어린 시절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였다. 저자는 직장인들의 번아웃 증후군 등 조현병 요인은 도처에 깔려있다고 말한다. 굳이 조현병이 아니더라도 위기 극복 후 꿈을 현실로 이뤄낸 저자의 여정은 이 시대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준다.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아른힐 레우벵 지음|손희주 옮김|생각정원 펴냄
 
스무해 동안 저자는 ‘자립 인간’으로 살아왔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독립해 스무살 서울에 올라왔다. 17만원짜리 비좁은 고시원부터 40만원짜리 방으로, 원룸 월세에서 투룸 전세로 바꿔가며 생활 스킬을 터득했다. 책은 단순 자취가 개인의 자립이 되면서 깨달은 ‘성장’의 이야기다. 자아실현과 밥벌이 사이에서 일이 갖는 의미,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관한 고민 등도 건넨다.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혼자 해결하고 책임질 때 우린 ‘진짜 어른’이 된다.
 
 
서울에 내 방 하나
권성민 지음|해냄 펴냄
 
자기 밖에 모르는 것은 미성숙의 증거다. 타인과 외부 세계에 대한 감각의 부재가 미숙한 어른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때때로 타자의 존재와 감정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자기 생각이 만들어낸 세계만이 절대이며 타자에게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이 무인도에서 홀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인류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저자는 그것을 아는 것이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이라고 말한다.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소노 아야코 지음|김욱 옮김|책읽는고양이 펴냄
 
2020년 4월1일 소방공무원들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화재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과 소방관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소방관을 꿈꾸던 소년은 이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현장에 뛰어간다. 힘든 곳, 뜨거운 곳, 위험한 곳, 빌딩 위, 호수 밑, 폭풍 속…. 1% 희망을 찾아 어디든 달려가는 헬멧 속 히어로. 2018년부터 화재진압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소방관을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 정의한다.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조이상 지음|푸른향기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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