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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병원이 계속 돈 따오라고 요구…” 작심 폭로
2020-02-05 15:38:19 2020-02-05 15:38:1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주대병원과 갈등 끝에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가 병원이 돈을 따오라고 했다. 이제 더는 못 하겠다고 말하며 사임원 제출 이유를 밝혔다.
 
5일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교수는 닥터헬기 출동 의사 인력 증원 문제도 사업계획서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인력이 부족해) 실제로는 1명만 탔다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결국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런 식으로 뭐만 하면 돈을 따오라고 했고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는데 이제 더는 못 하겠다며 한숨 쉬었다.
 
이 교수는 병상 배정 문제 등 그동안 병원 측과 갈등을 빚었던 부분과 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털어놨다.
 
그는 외상센터에 병상을 배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병상 배정표가 언론에 보도되자 부원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원무팀에서 자체적으로 했다고 하는데, 위에서 시키지 않았는데 원무팀에서 왜 배정표를 함부로 붙이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대병원과의 갈등으로 외상센터장을 사임한 이국종 교수가 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취재진에게 병상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환자 진료와 학생을 가르치는 의대 교수로서의 역활은 그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병원장과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병원장이라는 자리에 가면 네로 황제가 되는 것처럼 까라면 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병원장과 손도 잡고 밥도 먹고 설득도 하려고 해봤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취재진과 대화 내내 말을 해도 속이 하나도 시원하지 않다” “이번 생은 망한 것 같고 한국에선 안 된다”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등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며 허탈해했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 갈등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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