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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노력, 부동산 투기와 전쟁"
2020년 신년사 발표…"포용·혁신·공정의 '확실한 변화'로 '상생 도약'"
2020-01-07 15:25:14 2020-01-07 15:25: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며 한반도평화를 위한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예고했다. 또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경자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들께서 '포용', '혁신', '공정'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에 앞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특히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북미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이라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이는 남북이 북미대화에 집중하면서 막상 남북 관계개선에 소홀했고, 결국 북미대화가 난항을 겪자 남북관계 역시 타격을 받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남북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면서 △남북 접경지역 협력 시작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 실시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실현 방안 모색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며 김 위원장 답방을 공론화했다. 남북관계의 개선을 통해 북미대화를 진전시키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선순환'을 다시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집권 전반기인 지난 2년 반을 "경제와 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왔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전반기 주요 성과들을 언급하고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대 분배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혁신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다", "새로운 수출동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정경제에서 차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올해 이 추세를 더 확산시키고, 국민 체감도를 더욱 높이겠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거듭 약속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강력한 추가 대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은) 국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언론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가 아닐까 싶다"며 "새로운 표현이라거나 (부동산 정책과 관련) 새로운 강조점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동산 투기의 문제점이나 심각성 정도를 대통령도 비슷한 수준으로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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