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군함도 보고서'에 강제노역 또 누락…정부 "유감, 약속한 후속조치 이행해야"
유네스코 '당사자 대화' 권고도 묵살…"일방적인 보고서 작성·제출에 실망"
입력 : 2019-12-03 11:21:32 수정 : 2019-12-03 11:21:3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일본이 지난 2일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노역 사실을 누락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한데 대해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후속조치 이행을 촉구했다.
 
정부는 3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각 (근대산업)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석 전략 마련을 권고했다"며 "일본 측이 한국인의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보고서 역시 일본 정부가 상기 관련 이행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지난 2015년 7월 일본 메이지시대 근대산업 시설 23개소를 세계유산에 등재했으며 우리에게 '군함도'로 잘 알려진 하시마섬 등 강제노역 시설 7개소가 포함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세계유산위는 당시 일본 측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전략 마련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일본 대표는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강제노동에)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을 했으며, 정보센터 설치 등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이 2017년 제출한 이행보고서에는 강제노역 피해자들을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한반도 출신자'라고 표현하는 등 약속과 다른 내용을 다소 포함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정보센터도 해당 유산이 있는 나가사키현이 아닌 도쿄에 만들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계유산위가 지난해 6월 '당사국간 대화'를 권고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우리 측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세계유산위는 2015년 결정문을 인용하며 일본 측이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당사국 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며, 전체 역사 해석에 있어 국제모범 사례를 고려할 것을 강력히 독려했다. 일본 측에 '업데이트된 이행경과보고서를 올해 12월1일까지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결정문도 채택했지만 이번에 제출된 보고서도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요 당사국인 우리 측의 지속적인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동 보고서를 작성·제출한 데 대해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일본이 세계유산위 권고와 국제사회에 약속한 강제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시마섬 내 군함도 안내현수막.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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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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