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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당기순이익 급감 ‘울상’
순이익 전년과 비교해 평균 20% 이상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탓
2019-11-16 12:00:00 2019-11-16 12:00:00
(위 왼쪽부터)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아래 왼쪽부터)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전경. 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손해보험사 '빅5‘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에 빠졌다. 저금리와 시장 포화 상황에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한 탓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5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일제히 감소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1%(3168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13조6955억원에서 14조1109억원으로 3%(4154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900억원에서 8593억원으로 33.4%(4307억원) 줄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원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 장기보험 매출 확대로 선 집행된 사업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들의 누적 순이익도 줄줄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3574억원에서 2362억원으로 33.9%(1212억원) 감소했다. DB손보 역시 4517억원에서 올해 3분기 3287억원으로 27.2%(1230억원) 순이익이 줄었다. KB손보는 3419억원에서 1080억원(10.3%) 감소한 2339억원을 벌어 들였다. 
 
상위 손보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메리츠화재만 실적 방어에 선전했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지 않고, 장기인보험에 주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급갑한 이유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때문이다. 지난 10월 기준 손보사들은 90%를 넘는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이 만년 적자였던데다 태풍 등으로 사고보험금 지급이 늘었고 자동차 정비수가가 인상되면서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동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실상 보험사들이 적자를 보면서 장사하는 셈이다.
 
내년 초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이 3% 이상의 보험료를 올렸지만 손해율 악화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보험료를 올려야 적자를 받을 수 있다고 손보업계는 주장한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 “올해 3분기 예상했던 대로 실적이 급감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면 손해율이 하향되는 효과가 즉시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보험료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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