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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손혜원부친·김원봉 유공자 논란 추궁
"보훈처장이 손혜원 만난 건 특혜"…피우진 "김원봉 유공자 가능성"
2019-03-26 17:01:27 2019-03-26 17:01:2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혜원 의원 부친 국가유공자 특혜' 의혹과 '김원봉 국가유공자 가능성' 논란이 불거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충격'이란 표현을 써가며 주무 기관장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전체회의 질의는 보훈처에 집중됐다. 특히 보훈처가 지난해 8월 손 의원의 부친(고 손용우씨)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한 것을 전후해 피 처장과 보훈처 국장이 손 의원을 만난 게 쟁점이었다. 과거 6번이나 서훈에서 탈락한 손씨가 문재인정부 출범 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는 의혹에도 불구, 보훈처가 서훈자료를 비공개한 부분도 문제가 됐다. 
 
바른당 이태규 의원은 "보훈처장과 주무국장이 보훈 이해관계자(손 의원)를 만나 민원을 듣는 다른 사례가 또 있었으냐"면서 "특정인에게 보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특혜를 주는 것은 불공정하다"라고 강조했다. 피 처장이 이 의원의 말을 자르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자 야당은 "피감 기관장의 태도가 불성실하다"면서 "사과하라"고 입을 모았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보훈처가 손씨 서훈자료를 비공개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보훈처가 자료를 너무 안 주니 한국당 정무위원들이 연대까지 해서 자료제출 요구했지만 거부됐다"면서 "보훈처가 손 의원을 보호한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 특혜 의혹은 약산 김원봉과 김일성 북한 주석에 관한 서훈 문제로 번졌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보훈처는 지난해 업무보고엔 의병과 여성에 서훈을 늘린다고 했으나 손씨는 사회주의자인데도 훈장을 받았다"고 운을 뗀 후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8월15일 페이스북에 '약산 김원봉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잔 바치고 싶다'는 글을 썼는데, 약산도 서훈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피 처장이 "의견을 수렴 중이고 현재 기준으론 서훈대상이 되지 않지만 차후 유공자로 될 가능성은 있다"고 답하자 논란에 불이 붙었다. 정 의원은 "김일성도 독립운동을 한 게 사실인데, 그에게도 훈장을 줘야 하는 것이냐"며 "김정일·김정은도 보훈연금을 받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당 지상욱 의원도 "사회 인식·기준에 어긋나는 피 처장의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보훈처장 자격이 없으니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정권 사례를 언급하며 보훈처의 결정을 옹호했다. 전해철 의원은 "의정생활을 하며 경험한 정부의 입장과 관행을 볼 때 보훈처에서 지금껏 서훈관련 회의록을 한번도 공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도 김일성 일가의 서훈 여부가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이 문제가 미처 정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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