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사, 지방이전 관련 논의…"대국회 활동 필요"
산은 노조 "청와대에도 지방이전 반대 의견 피력해야"
입력 : 2019-02-11 14:12:49 수정 : 2019-02-11 20:12:38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최근 이동걸 회장과 만나 국책은행 지방이전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노조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정부·국회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반면, 노조 측은 지방이전이 정치권에서 논의된 만큼, 이동걸 회장의 대국회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노조는 최근 노사협의회 교섭과정에서 이동걸 회장을 만나 산업은행 지방이전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노조의 입장을 백번 이해한다"면서도 "정부, 국회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권에서 지방이전에 대한 법안이 잇달아 발의되고, 산업은행 내부 분위기도 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중에서도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에 이동걸 회장도 조직을 지키기 위해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해외 바이어를 비롯해 외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기 위해서는 서울이 영업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반대의사를 개진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정치권에서는 공공기관을 지방이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 방안을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전북으로 산업은행을 이전하는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더민주 김해영 최고위원도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곧 발의할 계획이다. 이에 최근 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지방이전, 정치적 목적이자 지역이기주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부 입김에 약한 국책은행 수장들이 집권여당에 얼마나 반대의사를 개진할 지도 주목된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방이전 논의는 산업은행법 개정안 등으로 정치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대국회 활동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이후 청와대에도 지방이전 반대 입장을 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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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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