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태풍 이후 풍수해보험 가입 3.7배 급증
지진 피해 지역 증가율 높아…온실 377% 증가
2017-02-01 11:21:09 2017-02-01 11:21:09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지난해 경주 지진과 태풍 '차바' 등 대형 자연재해를 겪은 이후 관련 피해를 보상하는 정책성보험인 풍수해보험 가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지진과 태풍을 겪은 이후인 지난해 9∼12월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주택은 36%, 온실은 37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9월12일 경주 지진으로 피해를 본 부산·울산·경남·경북 지역의 가입 증가율이 높았다.
 
주택의 경우 1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270%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4개월간 전년 대비 73% 많은 이들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다.
 
울산의 가입 증가율이 713%로 가장 높이 치솟았고 부산 109%, 경북 60%, 경남 29% 등 증가율을 보였다.
 
이 지역의 온실 풍수해보험 가입 증가율도 238%로 매우 높았다.
 
풍수해보험은 지진·태풍·대설·강풍·풍랑·호우·홍수·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저렴한 보험료로 보상해주는 제도다.
 
실제로 부산의 96.4㎡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해 연간 보험료 1만4600원을 내고 지진으로 인한 주택 균열 피해에 4338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영천의 50㎡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월 1000원에 못 미치는 보험료를 내고 지진 주택균열 피해에 1237만원의 보험금을 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보험사에 접수된 경우는 164건으로, 약 2억7800만원이 지급됐다.
 
태풍 '차바'로 인한 풍수해보험 사고 접수는 1204건으로 76억8700만원이 지급됐다.
 
안전처는 풍수해보험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보험료율을 인하하고, 지자체가 지방비를 추가로 지원하도록 권고해 보험료를 낮출 계획이다.
 
또 올해 풍수해보험 사업자 평가제를 도입해 평가 결과가 '매우 미흡' 등급이면 약정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참여 보험사를 늘려 경쟁 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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