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폭설·한파 3중고…차보험 1월 손해율 우려
사고출동 전년 보다 18%↑…업계 "손해율 증가 불가피"
2017-01-31 16:46:22 2017-01-31 16:46:22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폭설과 한파가 이어진 가운데 설 연휴로 차량 이동량까지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의 올해 1월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KB손해보험(002550), 메리츠화재(000060) 등 상위 5개사의 올해 1월 일 평균 사고출동 건수(올해는 30일까지)는 66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60건보다 18.1%(1026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일과 23일, 24일 연이은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면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통량이 크게 증가한 27일부터 30일까지 연휴에도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사고 증가율이 27.8%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의 올해 1월 일 평균 사고출동 건수는 2319건으로 작년 1월 1808건보다 502건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동부화재가 올해 1월 1467건으로 지난해 1192건보다 23.1%(275건) 증가했으며 KB손해보험이 1192건에서 1467건으로 17%(114건), 메리츠화재가 340건에서 368건으로 8.2%(28건), 현대해상이 1472건에서 1549건으로 5.2%(77건)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자동차 사고 뿐 아니라 베터리방전 등 긴급출동 건수도 늘어난다"며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는 대비할 수 없어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5개 상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3년 87.3%에서 2014년 88.8%로 1.5%포인트 상승한 뒤 2015년 88.2%, 2016년 82.1%로 안정화되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지난 10여 년간 자동차보험에서 만성적자를 면치 못했던 손보업계는 지난해 무난한 기상환경과 보험료 인상 등으로 실적이 개선돼 올해부터는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특히 삼성화재는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을 10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올해 시작이 좋지 않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폭설이나 한파가 같은 계절적 요인이 적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 됐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폭설과 한파, 설 연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특히 폭설 후 빙판 사고는 일반 사고보다 수리비가 많이 나와 올해 1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작년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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