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윤석민, 어디로 가나..볼티모어 이어 텍사스·컵스도 관심
2014-02-05 16:32:28 2014-02-05 16:36:27
◇윤석민.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고 있는 윤석민(28)의 소속팀이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5일(한국시각) MLB 공식 홈페이지에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윤석민의 입단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데 이어서 윤석민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컵스 관계자들의 앞에서 불펜투구를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과연 윤석민은 미국 진출에 성공할까.
 
◇'선발 로테이션 공백 有' 볼티모어, 수정 계약안까지 제시
 
MLB 공식 홈페이지에 5일 'Orioles extend offer to Korean righty Yoon'이라는 기사를 작성한 브리트니 길로리(Brittany Ghiroli) 기자는 "볼티모어가 한국인 투수 윤석민에게 영입 제안을 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물론 댄 듀켓 단장은 윤석민 영입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윤석민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윤석민이 현재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트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그리고 볼티모어 등을 거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볼티모어는 우발도 히메네즈, A.J. 버넷, 어빈 산타나, 브론슨 아로요 등의 선발투수가 시장에 남았음에도 윤석민에게 공식 오퍼를 전한 것이다.
 
기사는 "듀켓 단장이 스프링캠프 전에 1명 이상의 투수를 영입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버넷이나 아로요 같은 투수들은 드래프트 픽을 내줘야만 영입 가능하다. 그래서 (볼티모어가) 윤석민 영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한 볼티모어 입장에서 해외 FA인 윤석민은 신인지명권을 비롯한 각종 권리를 포기하지 않아도 영입이 가능한 선수다. 
 
◇텍사스·컵스도 관심..구단 관계자 앞에서 불펜 피칭 
 
미국 댈러스 모닝 뉴스는 5일자 기사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른손 투수 윤석민이 텍사스와 시카고 컵스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30여개의 불펜피칭을 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전지훈련지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서 이뤄진 이날 불펜 피칭은 윤석민의 건강과 구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이전에도 윤석민의 투구를 확인하기 위한 구단들의 탐색은 계속 있었다.
 
영입전 초반부터 윤석민에 관심을 드러낸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물론 지난 1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리고 5일 컵스와 텍사스가 가세했다.
 
결국 윤석민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은 이들 6개 팀을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몸'에 대한 확신과 계약조건이 관건
 
손쉽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계약도 매우 유리하게 이끌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달리 윤석민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 매체들은 윤석민의 과거 부상 경력과 최근 2년간의 다소 부진한 성적 등을 거론하고 있다.
 
텍사스를 담당하는 T.R. 설리반 MLB닷컴 기자는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한 시즌을 버틸 준비가 돼있는 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고 윤석민을 평가했다.
 
그는 기사에서 "윤석민은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지난해 부상과 불펜 이동 전까지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2011년과 2012년 325.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는 등 선발로서 괜찮았다"면서도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그의 소속팀은 예전처럼 그에게 의지하지 않았다"며 부상 경력과 복귀 후 부진한 성적을 지적했다.
 
다른 매체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윤석민은 지난해 30경기서 '3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계약 기간에 대한 의견차이도 계속해서 거론된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5일 기사를 통해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측은 2~3년 계약을 꾀하고 있을 것이나, 텍사스는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를 빠질 데릭 홀랜드 공백을 메울 단기 선발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윤석민 쪽이 장기계약을 원하는 점은 구단 측의 결단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당초 윤석민은 "헐값으론 MLB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다. 1년 계약보다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연봉 또한 자존심을 의미하는 만큼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게다가 윤석민은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
 
'건강'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석민의 계약이 쉽게 진척되지 않는 이유다.
 
다만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FA 시장이 막바지로 치닫는 현 시점에서 윤석민이 마냥 불리한 것은 아니다.
 
지난달 31일 보라스가 "열흘 안에 윤석민의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던 이유도 이같은 시기적 이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루하루 긴장하며 기다려온 시간이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언젠간 끝나겠지. 저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윤석민이 올해 어느 구단에서 뛸까. 야구팬들의 궁금증은 머지 않아 해소될 듯 하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