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희림, 지난해 '수익성 악화'는 잊어라…올해 '역대급' 실적 예고
1년 새 판관비 36% 증가 영향…영업이익률 1.4%포인트 하락
올 3월 수주잔고 1조957억원…매년 1000억원대 성장세
해외 발주 씨 마른 탓 국내 사업 집중…올해 실적 성장 기대
2024-06-27 06:00:00 2024-06-2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7: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지난해 매출채권에 대한 보수적인 대손상각비 반영으로 수익성이 소폭 악화된 가운데 올해는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1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쌓으며 외형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희림이 설계한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조감도.(사진=희림)
 
늘어난 매출에도…대손상각비 반영에 수익성 악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희림(037440)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286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3.2%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매출 2210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한 것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다.
 
2022년과 지난해 희림이 기록한 원가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2022년 원가율은 88.1%로 오히려 지난해(87.1%) 대비 1%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294억원으로 263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높았다.
 
판매비와 일반관리비(판관비)의 증가가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2022년에서 지난해 매출이 2210억원에서 2286억원으로 3.4% 증가하는 동안 희림의 판관비는 161억원에서 220억원으로 36.4%나 늘었다.
 
판관비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대손상각비다. 2022년 17억원이 환입된 것에 반해 지난해 희림은 45억원의 대손상각비를 반영했다. 같은 기간 경상연구개발비(6억원 증가), 복리후생비(1억원 증가) 등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었다.
 
대손상각비는 보유 매출채권 가운데 회수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된 금액을 손실로 인식할 때 반영하는 '비용'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희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담당 현장의 특별한 이슈 탓에 대손상각비가 발생한 것이 아닌, 수주 경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축설계업계의 특성상 100억원 미만의 대손상각비 반영 이후 환입 과정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희림은 건설업계의 원가 상승 속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채권 1104억원 가운데 23.5%인 대손충당금으로 260억원을 반영하며 32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전년(281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든든한 수주잔고…"올해 매출·수익성 다 잡는다"
 
희림은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1조95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2286억원) 기준 약 5년치의 먹거리를 확보해 놓은 셈이다.
 
최근에도 굵직한 설계용역을 연이어 따내며 수주잔고를 쌓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천 아트센터 오피스텔 신축공사와 대구고지검 이전 신축공사, 대구법원종합청사 신축공사, 인천 골든테라시티 공동주택 신축공사 등 민간·공공분야에서 총 555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올 들어서도 경기 안산시 유통상가 재건축사업 설계용역(302억원), 사우디 정부 주요시설 프로젝트(88억원), 압구정 특별계획구역3 재건축사업 설계용역(238억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설계용역(215억원) 등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760억원 규모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의 국제설계공모에서 1위에 오르며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회사의 수주잔고는 매년 1000억원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8356억원이던 수주잔고는 2022년 말 9370억원으로 늘어났고, 1년 새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해외사업 비중이 다소 낮아진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국내와 해외 도급공사의 매출 비중은 각각 82%, 18%였다. 2022년에도 국내 사업이 81%, 해외 사업이 19%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발생되는 매출 비중은 9%로 줄었고, 국내 사업이 91%로 급상승했다.
 
희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의 영향으로 해외의 대규모 건축설계 용역 발주 물량이 많이 줄었다. 이에 대응해 국내 민간·공공 발주 설계용역 수주를 늘리면서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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