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소환, 뇌물수수 의혹 낱낱이 밝혀야"
'디올백 전달' 최재영 목사 "검찰은 김 여사를 소환해 포토라인 세워야"
2024-06-18 16:31:52 2024-06-18 16:32:15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에 관여한 최재영 목사가 검찰을 향해 "김 여사를 소환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국민들에게 한점 의혹 없이 조사와 수사를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검찰은 김 여사 소환할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공개 소환에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등 김 여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시민단체, 변호사 등 제보자들이 모여 의혹 규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최 목사를 비롯해 김 여사에게 비리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제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는 최 목사를 포함해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오동현 변호사(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윤석열김건희일가온갖비리진상규명국민모임 간사) △박승복 목사(이채양명주시민연대 사무총장) △강득구·정을호 민주당 의원 등입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검찰을 향해 김 여사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과 공개 소환을 요구했습니다. 강득구 의원은 "대통령 영부인이 각종 선물을 받고 인사에 관여하는 등 김 여사발 국정농단이 있었느냐가 이번 의혹의 본질"이라며 "본질을 피해 (검찰이) 엉뚱한 방향으로 수사를 하고 사건을 종결시킨 행태가 한심하고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내용을 포함시켜서 김건희 여사 특검 법안을 다시 발의했다"며 "헌법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의 말로는 우리가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최 목사는 "김 여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가 먼저 조사를 받은 것은 충분히 양보할 수 있고 이해가 된다"면서도 "검찰에 다음 단계를 제시하겠다. 김 여사의 최측근 비서인 정모씨와 유모씨, 대통령실의 조모 과장, 그리고 박모 비서 등 4명의 핸드폰과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면 모든 실체가 드러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은 금품수수 외에 부정청탁 문제도 있는데, 위 4명의 조사하면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어 "과거 윤석열 검사가 문재인정부의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던 결기를 가지고 이번에 용산 대통령실에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면서 "경호처와 위 4명이 근무한 곳을 조사하고 자료를 확보하면 내방자들, 선물 제공자, 청탁자들의 명단과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최 목사는 기자들과 만나 "경호처에 김 여사 접견 명단에는 건네준 선물 청탁 내용이 다 들어있다"며 "검찰은 폐쇄회로TV(CCTV) 확보를 못 했다고 하는데, 선물 목록 장부를 경호처에서 압수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최 목사가 경찰에 출석한 건 지난 2월 한 시민단체가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주거침입·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도 함께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3일 대검찰청 앞에서 김 여사 소환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다만 검찰은 지난 5일 '김 여사 공개 소환 방침' 일부 보도에 대해 "수사 일정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한 후 증거와 법리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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