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LG전자 '투자 수확기'…전장-냉난방공조 '주목'
모터 사업 기반한 세탁기·냉장고 가전 모터… 전장 모터로 확대
냉난방공조도 모터 기술 기반…"수십 년 전 투자한 전장, B2B 사업 성장 기회로"
2024-05-02 15:33:38 2024-05-02 15:38:4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전자가 길게는 20년, 짧게는 10년 전 투자한 사업 부문이 수확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특히 모터 기술이 대표적으로,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전장의 경우 가전인 선풍기용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삼은 게 주효한 사업적 모태가 됐습니다. 앞서 LG전자는 1998년 인버터 기술 기반인 DD(Direct Drive) 모터 기술을 개발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가전 모터로 확산시켰습니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지난 2020년에는 모터 기술을 확대해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냉난방공조 부문에서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칠러는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입니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됩니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가정용은 물론 원전용, 빌딩관리솔루션(BMS) 등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전장 부문이 지난해 말 90조원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 간 거래(B2B) 냉난방공조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짧게는 10여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던 사업부문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친환경·전동화가 이어지면서 매출확대와 수익성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과 B2B 사업은 새로운 성장 기회로, LG전자가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했고,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B2B 빌트인 가전, 냉난방공조에서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 부품은 2021년 이전까지 정체됐던 LG전자의 외형을 다시 성장으로 이끌 사업이라는 점은 변함없다"며 2025년 전장 비중이 전사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