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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약 시장, 연초부터 '활황'
브랜드·지역 따라 흥행 온도차…지방도 청약 관심 증가 전망
2021-01-14 16:00:00 2021-01-14 1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연초 전국의 청약 시장이 활황이다. 이달 청약을 진행한 분양단지 대다수가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수도권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가 몰렸다. 지방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타고 청약 열기가 달아올랐다. 다만 아파트 브랜드와 지역에 따라 온도차도 나타났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한국부동산원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는 전국 18곳이었다. 이 중 78%에 해당하는 14곳이 전 주택형에서 모집가구수 이상의 청약신청을 받았다.
 
청약에 흥행한 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위례자이 더 시티’였다.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이 단지는 일반분양 74가구 모집에 4만5700개의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평균 경쟁률은 약 618대 1을 찍었다. 이는 수도권에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평균 경쟁률 537대 1보다도 높다. 전국적으로는 2015년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의 622대 1을 턱끝까지 따라붙은 수치다. 
 
두 자릿수 경쟁률을 올린 단지도 숱하다. 완판된 14개 단지 중 8곳이 수십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짓는 ‘판교밸리자이’는 1·2·3단지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각각 84대 1, 69대 1, 34대 1이었다. 1순위 청약 접수 날짜가 동일한 이 세 곳은 당첨자 발표일도 같아 중복청약이 불가능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인천 부평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가 21대 1, 대구 달서구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이 16대 1을 올렸고, ‘강릉자이 파인베뉴’와 ‘구미IC 광신프로그레스’ 등 지방 일부에서도 각각 13대 1, 11대 1 등 준수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전국 곳곳이 청약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에도 브랜드와 지역에 따라선 희비가 갈리는 아파트도 눈에 띄었다. 지방 곳곳에선 모집가구수는 다 채웠지만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충북 청주 ‘금천 센트럴파크 스타힐스’는 59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청약을 받아 청약을 겨우 마쳤다. 평균 경쟁률은 3대 1이었다. 충남 아산 ‘한양수자인2차아파트’도 3대 1 수준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미분양이 나온 곳도 있었다. 경남 밀양 ‘오성 센트럴아파트’는 34가구 모집에 단 8명이 찾아 26가구가 남았다. 경북 안동 ‘안동용상 풍림아이원 리버파크’는 826가구를 모집했으나 547가구가 미달됐다. 수요층이 얕은 지방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가 붙는 등 두드러진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청약에 흥행하기 어려웠다. 
 
광역시 외 기타 지방은 청약 열기가 광역시나 수도권만큼 뜨겁지는 않지만, 청약 시장을 향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에서도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고 노후 아파트도 많아, 새 아파트를 원하는 이들이 청약 시장에 지속 유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 각 지역 중 청약 당첨 가점의 하한선이 40점이 안되는 곳이 드물다”라며 “지방의 비규제지역은 청약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 수요 유입이 비교적 쉽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청약 시장에 수요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점이 낮은 이들은 특별공급 물량을 적극 노릴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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