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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람료 ‘인상’ 보지 말고 ‘현상’ 봐야 할 시기
CGV-메가박스 이어 롯데시네마까지 관람료 인상
2020-11-20 08:33:43 2020-11-20 08:33:4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인상을 보지 말고, ‘현상을 봐야 한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이 앞다퉈 관람료 인상을 선택하고 있다. 극장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상황에서 관람료 인상카드를 선택한 극장 측의 선택이 곱지 않다. 하지만 관람료 인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봐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극장 산업 자체가 사라질 위기다.
 
CJ CGV와 메가박스가 관람료 1000원 인상을 발표하며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롯데시네마도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침체 속에서 요금 조정과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 등 생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20일 오전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으며,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 판관비 절감 한계로 인해 매월 약 150억 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임을 공개했다. 더불어 관객 수 급감과 국내외 대작들의 무기한 개봉 연기 및 OTT직행 등 영화 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장기 침체에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롯데시네마 측은 먼저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통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한다. 국내의 경우 관리비 중 가장 비용 부담이 큰 임대료는 최저 금액 보장에서 수익 분배 방식으로 변경을 논의한다.
 
향후 2년간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 해외의 경우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영화관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 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홍콩 12개관 80개 스크린, 인도네시아 1개관 5개 스크린, 베트남 47개관 224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의 관람료 인상은 다음 달 2일부터다. 성인 기준 7000~12000원인 관람료를 8000~13000원으로 조정한다. 단 극장 맨 앞줄인 A열 할인 정책은 지속된다. 또한문화가 있는 날가격과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등에 제공되는 우대 요금도 변동 없이 유지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직영관 영업중단, VOD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임원 임금 반납, 임직원 자율 무급 휴가 시행,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다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극장 운영 효율화와 영화 관람료 인상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이다. 앞으로도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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