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정글의 법칙’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 삼아 국내편으로 시청자들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국내편 기자간담회가 9일 오후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병만, 김준수 PD, 김진호 PD, 박용우 PD가 참석했다.
‘정글의 법칙’은 병만족들이 자연 속에서 펼치는 생존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9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 6월부터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정글의 법칙’은 8월부터 국내 특별판으로 ‘와일드 코리아’로 돌아왔다.
김병만은 “해외만 돌아다니다가 이번에는 국내 구석구석을 다니게 됐다. 열심히 ‘정글의 법칙’ 국내편을 촬영 중이다. 국내는 익숙한 곳이다. 원래 시골에서 자랐다. 항상 보는 산과 바다인데 생존이라는 주제로 들어가니 다른 나라보다 어려운 곳이다”고 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 먹을 것을 꼽았다. 김병만은 “먹을 게 생각보다 많지 않고 잡기 어려웠다. 바다 같은 경우 춥고 사나워서 어려움이 있다”며 “대신 생존 기간이 길지 않아서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여기저기를 다는 것에 대해 김병만은 “몰랐던 곳을 많이 알게 됐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다”며 “기회가 오래 주어진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고 싶다”며 “제주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도 찾아가보고 싶다. 지도로 보기엔 우리나라가 작지만 아직 못 가본 곳이 너무 많다”고 했다.
‘와일드 코리아’를 연출한 박용우 PD는 “국내에서 촬영하는 게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단순하게 해외에서 자급자족 외에 새로운 테마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이 국내 편에서 촬영지 선택 기준으로 공감이라고 했다. 박PD는 “촬영지 선정은 판타지와 현실감 사이의 장소를 선택했다”며 “에메랄드 바다, 풍부한 어족자원보다 공감 있는 공간에 가보자는 마음으로 서해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헌터와 셰프’ 편을 담당한 김준수 PD는 “수많은 나라에서 수천가지 음식들을 요리해 먹어봤다. 완성품을 만나지 못하는 걸 늘 아쉬워했다”며 “우리나라에서 프로 헌터와 프로 셰프가 만나 제대로 잡아서 제대로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제로포인트’ 이후 김수미, 제시 등이 출연하는 ‘족장과 할머니’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김병만은 “김수미가 정글에 부뚜막을 만들어 달라더라. 처음으로 부뚜막을 만들게 됐다”며 “김수미가 주변에서 식재료를 정말 잘 구해왔다. 김수미 선생님의 즉석 요리가 관전 포인트다”고 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울릉도, 독도 편에 대해 박용우PD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울릉도에 다녀왔다. 독도 새우, 대왕문어 탐사를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예능 최초로 독도 수중 촬영에 성공했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김병만은 “독도를 처음 가봤다. 잠깐 말을 잃었다. 그 느낌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뭉클했다”고 했다.
끝으로 김병만은 “해외편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줬기 때문에 10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다”며 “국내편도 재미있게 만들어볼 테니 큰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글의 법칙 김병만.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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