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돋보기)같은 수도권인데…평택·이천 '울고' 과천·성남 '웃고'
산업기반 갖춘 평택·이천 미분양률 높아…과다 공급·기반 부족 때문
서울 접근성 좋은 성남·과천·광명·의왕 등 미분양 '제로(0)'
2024-08-23 16:47:16 2024-08-23 17:59:09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서울의 경우 22주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66주째 오르는 등 열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15주 연속 오르고 거래량도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경기도권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합니다. 이는 미분양 물량 수치를 통해 드러나는데요.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과천과 광명 등은 미분양 '제로(0)'를 기록 중이지만 평택이나 이천 등에서는 미분양 가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6월 경기도 전체 미분양 1만가구 육박…평택·이천·안성 미분양율↑ 
 
23일 국가통계포털 시·군·구별 미분양 현황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 전체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6월 기준 9956가구로 1만가구에 육박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평택시로 지난 3월 2360가구가 미분양이 난 이후 4월에는 2642가구, 5월에는 2473가구를 기록한 뒤 6월에는 3289가구까지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습니다. 
 
평택에 이어 이천도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를 넘고 있습니다. 이천은 지난 3월에는 미분양 물량이 67가구에 불과했지만 4월에 1045가구로 급증한 뒤 5월 1388가구, 6월에는 1274가구를 기록했습니다. 
 
안성 역시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습니다. 안성은 경기도에서도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안성의 미분양 물량은 3월에 1581가구를 기록한 이후 4월 1495가구, 5월 1388가구, 6월 1274가구 등 1000가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분양 발생 이유는…주택 과공급·도시기반 미흡·상대적 고분양가
 
이처럼 경기도에서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온도차가 존재하는 이유로 분양가격, 서울과의 접근성, 지역 경제 기반 등이 꼽힙니다.
 
어느 정도 지역 내 경제 기반을 갖추고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으며 정주여건이 좋은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미분양률이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대표적인 1기 신도시 분당이 위치한 성남시의 경우 미분양 가구 수가 지난 6월 84가구를 기록할 정도로 적습니다. 과천, 광명, 구리, 군포, 의왕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경우 올해 들어 미분양 가구 수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과천과 광명시 등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거주민들이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을 하게 된다"며 "이런 경우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에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의 한 모델하우스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평택이나 이천 지역이 상대적으로 미분양률이 높은 이유는 해당 도시들이 반도체 등 각종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근 주택 지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도시 기반이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로 다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거나 실제로 소화할 수 있는 물량보다 과도한 공급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송승현 대표는 "평택과 이천의 경우 반도체 산업단지 등 지역 내 정주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보니 인구 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아파트 공급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도시"라며 "다만 일자리를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주한 주민들의 외부 수요만으로는 주택 공급을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미분양률이 타 경기도 지역보다 높은 것도 그 때문이다. 다만 인구가 지속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서는 미분양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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