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진의 코넥스 줌인)프리미엄 구스다운 전문 '구스앤홈', 서비타이제이션으로 승부
9개국 전문 업체들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DIY·토탈케어시스템 집약한 플래그십 매장 오픈
입력 : 2020-01-30 01:00:00 수정 : 2020-01-30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구스다운 전문 침구류 제조업체 구스앤홈이 7년여의 브랜딩을 마치고 본격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원료부터 원단까지 각국의 침구류 전문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갖춰 제품의 경쟁력을 높였고, 유명 백화점 매장에 진출하며 구스다운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2년 설립 첫 해 당시 9000만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2018년에는 10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구스앤홈의 승부수는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서비스의 상품화)'이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구스와 원단을 선택해 이불을 만드는 DIY사업과, 구스다운 침구 제품의 종합 토탈케어시스템 'TCS 4.0' 등 단순 제품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청담동에 개장한 '구스앤홈랩' 플래그십 스토어는 구스앤홈의 서비스들이 집약된 매장이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스앤홈의 청담 플래그십 매장 '구스앤홈랩'. 사진/심수진 기자
구스앤홈은 지난 2012년 설립된 구스다운 전문 프리미엄 침구류 제조업체다. 앞서 1980년대 국내 최초로 다운 침구류를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던 '내외산업'이 구스앤홈의 전신이다. 한 차례 부도를 겪은 뒤 이재일 대표가 2012년 구스다운 이불 사업으로 재창업해 현재 구스앤홈의 모습을 갖췄다.
 
구스앤홈의 주력 제품인 '구스다운'은 프리미엄 기능성 침구류에 속한다. 구스다운 이불은 보온성이 높고 소재가 가벼워 기능성 침구류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질의 숙면과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기능성 침구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국내 수면산업 시장이 2013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기능성 침구 시장 규모도 2017년 6000억원에서 올해는 9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의 수면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 또한 높다는 분석이다.
 
구스앤홈의 가장 큰 강점은 세계 각국 전문기업들과의 협력네트워크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대만, 일본, 베트남 등 10개국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다운이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단과 충전재를 공급 받고 있다. 기존 침구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지만 구스다운의 경우 전문성이 요구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구스앤홈은 그동안의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구스앤홈 청담 플래그십 매장 1층의 구스다운 이불 DIY 서비스 '수미주라'. 사진/심수진 기자
 
구스앤홈이 제공하는 새로운 콘텐츠 또한 차별화 전략이다. 구스앤홈은 '수미주라(su misura)'라는 구스다운 DIY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스 제품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원단과 충전재는 물론 충전재의 중량까지 선택해 현장에서 이불을 직접 만드는 시스템이다. 구스앤홈의 DIY 시스템은 특허로 등록돼 있다.
 
구스다운 제품의 토탈케어시스템을 의미하는 'TCS 4.0'도 구스앤홈의 콘텐츠다. 구매한 제품의 충전재를 보충하는 것부터 세탁, 향균, 퍼퓸, 수선 등 유지 관리에 필요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소재 특성상 관리가 까다로운 구스 이불을 최적의 상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상 서비스를 통해 수익모델을 확보한 것은 물론 고객의 만족도도 높였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구스앤홈랩'은 이 같은 콘텐츠들이 한 데 모여있는 곳이다. 1층에서는 DIY서비스인 '수미주라'를 통해 이불을 제작할 수 있고, 2층에는 TCS4.0 시스템과 '구스앤홈 랩'이 있어 실제 구스이불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기술과 원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공장에나 있을법한 기계를 청담동 매장에 들여 이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케어시스템과 분석을 위한 '랩'까지 갖췄다"며 "다운 이불 중에서 이런 매장을 갖춘 곳은 구스앤홈이 처음이고, 여기에는 전세계 오랜 업력을 가진 협력업체들의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고 강조했다.
 
구스앤홈 청담 플래그십 매장에 설치돼 있는 토탈케어시스템 'TCS 4.0'. 사진/심수진기자
 
이 대표가 청담 플래그십 매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전통적인 산업 형태에서 벗어나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는 "재래산업이 재래산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새로운 모습이 창출된다"며 "우리의 전략은 구스앤홈이 새롭게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한 서비타이제이션"이라고 말했다.
 
구스앤홈의 플래그십 매장은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어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실사를 나온 관계자들도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는 설명이다.
 
이재일 구스앤홈 대표. 사진/구스앤홈
구스앤홈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는 동시에 합리적 가격의 다운이불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엔터식스 등의 오프라인 채널에서 33개의 매장을 확보했으며, 자사몰 외에도 GS홈쇼핑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
 
2016년 4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64억원, 2018년에는 103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016년 2억원대에서 2017년 4억원, 2018년에는 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기존 온라인몰과 홈쇼핑 채널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다운이불 시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득'에 의해 바뀌는 시장"이라며 "아직까지 다운이불 이용률이 15%에 불과한데, 다운패딩이 시장에서 성공했던 만큼 다운 이불의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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