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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6·25 70주년 행사 참석…참전유공자 희생·헌신 기려

70주년 행사 서울공항 거행…참전국 정상들 '우정과 평화' 메시지 최초 상영

2020-06-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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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참전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유엔(UN)참전국의 공헌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147구 유해봉환과 함께 열린 이날 행사는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려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영웅에게'를 주제로 선정했다. 영문 부제는 'Salute to the Heroes(영웅들께 경례)'로 UN참전국과의 우호 협력 강화라는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온 국군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한 뒤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한다.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전사자들로, 이 가운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사전 확인돼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40구는 행사장 내에 설치된 영현단에 안치돼 행사를 함께 지켜본다.
 
개식 행사로 진행된 미디어파사드는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추모하고 마침내 조국으로 돌아온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내용의 영상을 유해를 모셔온 공군 최신예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 동체에 직접 상영한다.
 
유해가 안치되는 동안 가수 윤도현 씨가 일생을 조국수호에 바친 한 군인의 애환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은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부른다. 이어 예비역 이등중사 류영봉 씨가 70년만에 돌아온 전우들을 대신해 복귀신고를 한다.
 
6·25 행사 최초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 기존의 조총이 아닌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조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서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뜻한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와 헌화·분향이 끝난 뒤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참석 인사들과 함께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게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한다.
 
기장 수여 후 상영될 영상에는 유해송환 과정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와 70년 만에 돌아온 가족에 대한 유족의 애틋한 마음과 감사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배우 유승호가 20대 청년을 대표해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헌정사를 낭독한다.
 
또한 문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공적이 70년 만에 확인된 공호영 하사 등 생존 참전용사 2명, 유족 12명 등 총 14명에게 화랑 무공훈장이 수여하고, 생존해 있는 8만4000여명의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메달'(은화형)도 6·25 참전유공자회 차수정 부회장(회장 대리)에게 대표 수여한다.
 
요아나 돌너왈드 주한 네덜란드 대사(재한UN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의장)는 참전국들을 대표해 6·25 당시 참전국 장병들이 사용했던 주물(수통·탄피 등)과 화살머리고지에서 수거한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한데 녹여 만든 '평화의 패'를 받는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22개국 유엔 참전국 정상들의 우정과 평화 메시지가 최초로 상영되고, 참전국 정상을 대신해 22개국 대사가 모두 행사에 참석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혈맹'인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는 후문이다.
 
끝으로 각 군 대표와 참전용사가 헌정 군가에 이어 '6·25의 노래'를 제창하고, 국군 유해 147구와 미군 유해 6구를 봉송 차량에 운구하면서 행사는 마무리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12260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해 국가수호전사자에 대한 특별한 경의를 표현한다. 70년 만에 귀환하는 6·25전사자 유해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609명의 전사자를 마지막 한 분까지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 배지를 패용한다. 이는 마지막 한 명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방역 조치로 5000여 명 규모로 치렀던 작년과 달리 참전유공자,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이 300여 명 규모로 대폭 축소해 진행했다. 또한 무더위로 인한 고령층 참석자 건강을 배려해 6·25전쟁 기념행사 최초로 해가 진 후 행사를 시작했다.
공군 장병들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공군기지에서 미국측으로부터 인수받은 한국군 유해를 KC-330 공중급유기 좌석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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