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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아동학대, 엄마의 마음으로 챙겨야"

정부대책 7월중순 마련, 참모들 '창녕피해 어린이'에 펭수 인형 선물

2020-06-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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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창녕 어린이 학대사건'으로 공론화된 아동학대예방 및 점검과 관련해 "위기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신 분들은 이 문제를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위험 아동 2만5000명에 대해 전국 읍면동 공무원이 가정방문을 통해 학대발생여부를 점검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의 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이 안된다는 점"이라며 "행정사무 다루는 것처럼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웃들의 신고로 아동학대 위기징후를 파악해도 해당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통보가 안 되고, 공무원들이 정기적으로 위기아동을 찾아도 형식적으로 찾아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 합동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한 아이라도 더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 대변인에 따르면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이 전날 경남의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을 방문해 돌봄 치료를 받고 있는 '창녕 어린이'와 다른 학대 어린이를 만나고 왔다.
 
두 비서관은 "대통령님이 보듬어달라고 하셔서 아줌마들이 왔어요"라고 인사하며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 앤, 덴탈마스크와 영양제 등을 선물했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조금씩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모습이었다고 두 분 비서관이 전했다"면서 "당시 25㎏에 블과했던 몸무게가 다행히도 이제는 30㎏ 중반대로 늘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아이는 면담 내내 시종 발랄했으며 특히 문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뻐했다. 아이들은 즉석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편지를 썼다. 창녕 어린이의 편지에는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조심하라는 어린이 다운 내용이 담겼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인데 앞으로 샤넬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남 창녕 아동학대 사건의 계부가 15일 오전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창원지방원 밀양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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