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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3분의 1 "코로나19 상황 지속시 1년 못 버텨"
"정부 지원, 체감할 수 있게 추진하고 체질 개선 대책도 병행해야"
2020-09-22 11:00:18 2020-09-22 11:00:1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70%에 가까운 중소기업이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3개 중 한 곳은 현 상황이 계속되면 1년을 버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가 현재와 같은 경제 위기가 지속될 경우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자료/전경련
기업 유지 가능 시한을 6개월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12%, 1년이라고 답한 곳이 22%다. 1년 6개월은 12%, 2년과 3년은 각각 8%, 10%였고 3년 이상은 36%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인 비상경영 대책으로는 일상경비예산 축소(26.9%)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력감축(21.5%) △사업구조조정(20.4%) △임금축소(7.5%) △휴업(7.5%) △자산매각(6.5%) 순이다.
 
전경련은 경제 위기가 길어지면서 중소기업이 일상경비 축소와 함께 인력감축 등 인력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한 기업은 68.7%로 조사됐다. 하반기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곳은 64.6%였다. 상반기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곳은 39.6%, 하반기 매출액이 30% 이상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37.5%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 부진과 국내외 공급망 붕괴,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정상화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1년(4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2년(30%), 1년 6개월(16%), 6개월(4%), 3년(4%), 3년 이상(4%) 등의 순서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부진(29.7%), 운영자금 부족(23.3%), 인건비 부담(22.1%), 해외수출 부진(9.3%) 순으로 응답했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지원 정책에 관해서는 불만족(42%)하거나 매우 불만족(16%)한다는 의견이 만족(10%)보다 높았다. 불만족(매우 불만족 포함)한다고 답변한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어본 결과 협소한 지원 조건 및 대상(30.8%)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부족한 지원 규모(25%), 복잡한 지원 절차(15.4%), 불명확한 기준(13.5%)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방안으로는 운영자금 지원(33.3%)과 세금감면 확대(26.9%),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5.1%) 자율구조조정 촉진(9.7%), 중소기업 제품 소비증진 대책(8.6%) 순서로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정부 지원이 금융·세제·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며 "중소기업 제품 소비·수출 지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등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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