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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추미애·윤미향 등 악재에 '정면돌파'
당내 문제 직접 거론하며 위기관리…"겸손한 정당으로"
2020-09-15 15:30:02 2020-09-15 15:30:02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부터 윤미향 의원에 대한 검찰 기소, 김홍걸 의원의 부동산 재산 의혹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 이낙연 대표의 위기 관리 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이 대표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에 거듭 부탁드린다. 국민의 고통 앞에 국회가 밤낮을 가리고 주말을 따질 겨를이 없다. 정쟁에 함몰될 틈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정부질문과정에서 여야가 '추미애 아들 의혹'을 놓고 정쟁을 이어간 것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며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정면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취임 2주차를 넘긴 이 대표 체제에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정면대응'과 함께 위기관리 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스타항공 무더기 정리해고로 논란이 된 이상직 의원을 향해선 '합당한 조치'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 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의원은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홍걸 의원의 재산 축소 신고 논란과 관련해서는 "중앙선관위가 여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거론했다. 김 의원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상황 정리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윤미향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은 당헌당규상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고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영찬 의원의 포털 사이트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엄중한 주의'를 내리며 각 의원들에게 '언행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즉 이 대표는 각종 악재를 방치하는 것이 아닌 직접 논란을 차단하고 나서며 위기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표직 수락연설 당시에도 "민주당을 유능하고 기민하면서도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으로 개선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의 위기관리는 당초 이해찬 전 대표의 함구령과 달리 위기에 직접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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