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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광화문집회에 '통합당 책임론' 성토
민주·정의 "집회 방조 사과해야"…국회 회의 축소·연기
2020-08-18 15:03:23 2020-08-18 15:03:2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치권이 코로나19 사태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광화문 집회에 일부 야당 인사들이 참가한 것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통합당 지도부는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의 행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여당을 향해 "이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문표 의원 등 전현직 의원이 집회에 참석했고 통합당은 당원 대상으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며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광화문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 있음을 인식하고 적극적 참석금지 조치를 취해야 옳았다"며 집회에 참석한 전현직 의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도 통합당 전현직 의원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데 대한 통합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와 당내 인사들의 책임을 물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최소한의 사과라도 있어야 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통합당은 이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고 참여한 당 내 인사들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 목사 등 통제할 수 없는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이러한 지적에 통합당도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본격적인 선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 있는 자리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못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여당이) 말이 안 되는 것으로 굳이 엮으려고 애쓰시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상임위원회 회의 일정을 축소·연기하거나 예정된 회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데 나섰다. 회의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칸막이 설치, 회의장 의자 간격을 띄우는 등의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기국회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된 의원총회를 연기했고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광주 방문 일정·규모를 축소해 조정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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