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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마찰에 맥 못추는 중국펀드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중화권 증시 변동성 주목"
2020-06-02 06:00:00 2020-06-02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할 경우 중국 증시를 비롯해 중국 기업도 타격이 가해지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펀드 174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43%로 집계됐다. 연초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3.79%의 수익률을 나타냈던 중국 펀드는 지난 한달 간 경제 활동 재개와 전염병 확산세 진정 등에 힘입어 0.26%의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새 중국의 홍콩보안법 입법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불거지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익률도 다시 주저앉았다.
 
설정액은 5조9717억원으로 일주일 동안 454억원이 빠져나갔다. 중화권펀드 수익률은 한달 평균 1.83%에서 최근 일주일 간 -2.2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북미펀드(1.37%), 일본펀드(5.15%), 브라질펀드(13.06%) 등 대다수 글로벌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현재 국내 중국펀드는 순자산만 7조1716억원으로, 북미펀드(2조3095억원)의 3배를 넘어서는 등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려있다. 이 때문에 수익률 하락은 중국 펀드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인 중국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으로 나왔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의 수익률은 -5.34%로 집계됐으며 이어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KBKBSTAR중국MSCIChina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의 수익률이 각각 -5.33%, -4.28%, -3.05%로 낮았다.
 
시장에서는 홍콩 보안법 이슈가 무역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미중 관계의 변화에 따라 중국 펀드 수익률에 등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홍콩의 범죄자 인도법 개정 때와 비교해 달라진 것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표면화 됐다는 점"이라면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미국이 발표한 제재 방안에 (1차 무역합의나 금융제재와 같은) 무역협상 관련 내용이 없어 무역갈등으로 확산될 위험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국내 펀드 시장에서는 중국본토(A주), 홍콩(H주)에 대한 투자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뉴스에 따라 펀드 시장의 등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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