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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귀국한 임동호 "검찰 수사 피할 이유 없다"
"송병기 수첩 내용 악의적…한병도 전 수석 피의자돼 미안"
2019-12-28 21:43:17 2019-12-28 21:43:1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일본으로 출국한지 나흘만에 귀국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8일 부산항 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도 없고, 이제까지 다 응했다"며 도피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일본 오사카에 작은 방을 임차했기 때문에 한 번씩 간다. 지난 10월에도 2번 갔고, 11월에도 2번 갔다"며 "오사카에 머무는 동안 교민들을 만나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어려움 등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28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수첩에 적혀 있다는 '임동호 제거' 문구와 관련해 "송병기 수첩을 읽어봤는데 내용이 굉장히 악의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직접 만나 물어보고 싶다"며 "송병기 수첩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선거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임 전 최고위원이 자리를 요구했다'는 내용과 '당과 청와대가 임 전 최고위원을 제거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가진 2017년 술자리에서 경선 불출마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친구들이) 가고 싶은 곳이 없냐고 물어서 오사카 총영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한병도 수석이 송철호, 송병기와 같이 피의자가 돼 미안하다"며 "그냥 친구로서 한 이야기에 불과한데 개인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제 뜻을 펼치고 싶은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목소리가 있어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오는 30일 오전 민주당 중앙당을 방문해 송병기 수첩에 기록돼 있는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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