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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당, 손학규·퇴진파 충돌하며 내홍 격화
2019-07-22 17:53:05 2019-07-22 17:53: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이 22일 개최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 안건 선정 관련 이른바 당권파와 퇴진파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일부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바른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혁신위 안건 선정에 개입한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외압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라며 "유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이 당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의 퇴진 안건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에도 조용술 전 혁신위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의원이 조 전 위원에게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건의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출신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와 지도체제 문제는 오랜 시간동안 당내에서 거론되고 문제가 제기됐던 내용이고, 혁신위가 다룰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지난 의원총회에서 충분히 논의했다"며 "진상규명을 바란다면 저부터 진상규명하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임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한다. 당 운영에 이런 무리함이 발견됐음에도 해임하지 않는다면 배후가 당대표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혁신위의 혁신안 최고위 의결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회의장을 나서려는 손 대표 앞을 막아서고 대화를 요구하는 대치 상황이 10여분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손 대표 측과 혁신위원들 사이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 대표가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권 위원이 실신해 119 구급대에 병원으로 후송됐다.
 
손 대표 측이 유 의원의 외압 의혹을 밝힐 진상조사단 등을 꾸리기로 하면서 바른당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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