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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무슨 낯으로"…황교안 호남행에 정치권 일제 비판
"광주서 장외집회 재고했어야…5·18 망언자들 먼저 징계하라"
2019-05-03 18:42:14 2019-05-03 18:42:1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영남에 이어 호남지역으로 이동해 장외투쟁에 나서자 정치권은 3일 황 대표를 일제히 비판하며 민생국회로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광주시민들과 망월동에 잠들어 있는 광주 영령들에 대해 일말의 죄스러움이라도 느끼고 있다면 확성기를 틀어 '독재 타령'을 늘어놓는 방식의 집회는 재고했어야 했다"며 "전두환 군부에 의해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이 평생 한을 삭히며 생존해 있는 현실에서 전두환 독재의 후예인 정당이 '독재 타도'를 외치는 집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광주시민 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 장외집회를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하라"고 했다.
 
민주평화당도 한 목소리로 한국당의 장외투쟁 행보를 강력 비판했다. 평화당은 한국당이 호남지역으로의 장외투쟁에 나서자 "무슨 낯을 들고 호남선을 타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5·18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5·18망언자 처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도 미뤄지고 있다"며 "아마 호남선에서 환영받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시대적 투쟁방식인 삭발하고 전국을 돈다고 해서 국민의 지지가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고 경고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지만 물세례를 맞는 등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일부 관계자는 생수병에 들어있던 물을 황 대표에게 뿌렸고, 5·18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방해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행사를 마친 뒤 5·18 단체 등의 항의를 받고 역무실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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