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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니로EV
에어컨 켜고 98㎞ 달리고도 345㎞ 남아
2018-09-11 14:37:12 2018-09-11 14:37:16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성인 남성 2명 합해 180㎏, 여기에 방송용 카메라와 가방까지 차에 실었다. 부부와 아이 한명이 탄 것과 맞먹는 무게다. 이 상태로 98㎞ 거리를 주행했다. 계기판에는 아직 345㎞를 더 갈 수 있다고 표시됐다. 기아자동차의 순수 전기차(배터리와 모터만으로 움직이는 전기차) '니로EV'는 이처럼 연료 걱정 없이 가족과 함께 장거리를 이동하기에 적합한 성능을 보여줬다.
 
니로EV 앞모습. 사진/황세준 기자
 
11일 석파정 서울미술관부터 반환점인 파주 벙커힐 카페까지 2인1조로 니로EV를 시승했다. 기자는 미술관에서 출발하는 구간을 운전했다. 에어컨과 통풍시트를 켠 상태로 출발 직후 계기판에 기록된 주행 가능 거리는 455㎞였다. 제원 상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인 385㎞보다 높았다. 전비(내연기관 차량의 연비 개념)는 6.5㎾/h 를 가리켰다. 이 또한 제원 상 공인 전비인 5.3㎾/h를 웃돌았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에 진입하자 전비는 7㎾/h대로 상승했다. 90㎞/h 구간 단속 지점이 많은 도로라는 점을 감안해 스티어링 휠 오른쪽의 '크루즈콘트롤' 버튼을 조작, 최대 속도를 단속 기준에 맞게 설정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다. 정속 주행을 시작하자 전비는 계속 상승해 어느새 7.9㎾/h를 기록했다. 제원보다 49% 높은 수치다. 주행 가능 거리는 매우 더디게 줄어들었다.
 
니로EV 옆모습. 사진/황세준 기자
 
반환점에 도착하니 달린 거리가 49.7㎞였다. 원래대로라면 남은 거리가 405㎞여야 했다. 하지만 계기판은 407㎞를 가리켰다. 니로EV는 주행 중 도로 경사 및 전방 차량 주행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회생제동 단계를 제어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초절전 모드인 '에코 플러스'(ECO+), 차량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 해 공조 장치 소모 전력을 최소화하는 '히프 펌프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주행 중 내리막길에서 가속 페달을 놓으니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계기판에 회생제동 중임을 알리는 표시가 나타났다.
 
연비뿐만 아니라 전기차 특유의 가속 성능도 돋보였다. 시승 중 오른쪽 옆으로 수입 세단 한대가 쏜살같이 스쳐 지나갔다. 곧바로 가속페달을 밟아 뒤쫒으니 5초가 채 지나지 않아 계기판이 150km를 훌쩍 넘어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다. 오르막 구간이었지만 힘이 모자라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SUV면서도 웬만한 세단보다 빠른 가속 능력을 보여줬다. 제원 상 니로EV의 최고 출력은 150㎾(204마력), 최대 토크는 395N·m(40.3kgf·m)다.
 
니로EV는 첨단 안전장치들을 활용한 반자율주행 성능도 갖췄다. 자유로를 달리는 약 24㎞ 구간에서 운전대를 전혀 잡지 않았는데 앞 차와의 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면서 위험한 순간 없이 스스로 주행했다. 니로EV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선 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안전 사양을 기본 탑재했고 선택 사양으로 후측방 충돌 경고(BCW), 하이빔 보조(HB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을 제공한다.
 
니로EV 실내. 사진/황세준 기자
 
차량을 좌, 우로 흔들리게 주행해 졸음운전 상황을 연출하니 계기판에 커피 그림과 함께 '휴식을 취하세요'라는 문구가 뜨고 내비게이션 화면에 'UVO 상담원을 연결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UVO는 기아자동차의 커넥티트 카 서비스로 '실시간 충전소 정보 표시 기능'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화면의 해당 아이콘을 터치하니 '상암동 주변에는 2000개의 전기 충전기가 있다'는 안내와 자세한 위치가 표시됐다.
 
차량 크기는 현대차 코나EV보다는 크고 기아차 스포티지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적재 공간은 451ℓ인데 2열 시트를 앞으로 완전히 접으면 1405ℓ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앞 좌석에 2명이 타고 골프백 2개와 보스턴백 2개를 여유롭게 실을 수 있는 수준이다.
 
니로EV는 주말 장거리 운행뿐만 아니라 매일 출퇴근 용도로 사용해도 연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동급 SUV보다 가격이 비싸다. 세졔 혜택과 서울시 보조금을 적용해 1700만원을 할인받아야 노블레스 트림 3280만원, 프레스티지 트림 308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니로EV 뒷모습. 사진/황세준 기자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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