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3박자 갖춘 태민, 이제 가요계 진짜 에이스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샤이니의 태민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습니다. 23일 새 솔로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태민은 지난 2014년 첫 솔로 미니 앨범을 발매해 화제를 모았죠. 이번엔 정규 앨범입니다. 태민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10곡이 새 앨범에 실렸는데요.

 

◇솔로 앨범을 발표한 샤이니 태민.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태민은 첫 솔로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괴도'로 인기몰이를 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죠. 데뷔 후 샤이니의 막내로서 귀여운 매력을 뽐냈던 태민은 이 곡을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첫 정규 앨범에서 태민은 솔로 가수로서,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태민은 수록곡 중 2곡의 작사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뽐내고, 능수능란한 보컬 실력을 선보입니다. 예쁘장한 외모의 태민은 데뷔 초부터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 실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음악성과 노래, 춤 3박자를 모두 갖춘 20대의 잘생긴 남자 솔로 가수, 가요계에서 드뭅니다. '에이스'(ACE)라는 타이틀의 첫 미니앨범을 내놨던 태민이 새 앨범을 통해 가요계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뽐내는데요.

 

타이틀곡은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입니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브루노마스와 유명 프로듀싱팀 더 스테레오타입스(The Stereotypes)가 함께 작업한 어반 팝 댄스곡인데요. 태민이 작사에 참여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습니다. "이 손끝에 선명했던 체온 늘 따뜻했었던 그 작은 손 흐릿해진 기억을 잡고 애타는 맘이 너를 찾아"라는 가사인데요.

 

태민은 이 노래를 통해 샤이니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입니다.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 강약을 조절하는 보컬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죠. 솔로 가수로서 좀 더 깊이 있는 감성을 전하려고 하는 태민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태민은 3번 트랙의 '솔저'(Soldier)의 작사에도 참여했는데요. '솔저'는 감미로운 피아노와 첼로 선율이 인상적인 고혹적인 분위기의 발라드 곡입니다. 태민은 애절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소화해냈는데요. 뛰어난 퍼포머(Performer)로 잘 알려진 태민이 발라드 곡도 잘 소화할 수 있는 가창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 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사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담겼습니다.

 

이번 앨범의 곡 작업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힘을 보탰는데요. 태민의 팀 동료인 샤이니 종현이 '벌써'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솔로 활동과 각종 작사, 작곡 활동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뽐낸 종현이 매력적인 곡을 태민에게 선물했는데요. '벌써'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알앤비(R&B) 발라드 트랙입니다. 헤어진 연인에게 "난 예전과 같이 잘 지낸다"고 진심인 듯 진심 아닌 듯한 말을 건네는 내용의 가사가 실렸습니다.

 

또 알앤비 기반의 퓨처 베이스 장르 '드립 드롭'(Drip Drop), 샤이니의 '뷰'(View), 에프엑스의 '포월즈'(4 Walls), 레드벨벳의 '덤덤'(Dumb Dumb) 등을 작곡한 영국 작곡가팀 런던 노이즈(LDN Noise)가 곡 작업에 참여한 댄스곡 '게스 후'(Guess Who) 등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들이 이번 앨범에 함께 수록됐는데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싱어송라이터 지소울(G.Soul)은 마이너 감성의 알앤비 곡 '오늘까지만'의 작사, 작곡을 맡아 눈길을 끕니다. 이별의 슬픔에 대해 "오늘까지만"이라고 다짐하는 남자의 마음이 감미로운 분위기의 이 노래에 담겼습니다.

 

지난 2008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태민은 이제 데뷔 9년차를 맞았습니다. 아이돌 가수로서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죠. 하지만 1993년생인 태민은 이제 23세에 불과합니다. 그런 태민이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솔로 가수로서 남다른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는데요. K팝의 미래,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 태민 정규 1집 'Press It'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스물 셋, 짙어진 남자의 향기

 

정해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