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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MBC, 치부 폭로했더니 보복성 보도"
2016-01-26 12:16:12 2016-01-26 12:16:46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6일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의 녹음파일을 공개한 후 MBC가 전날 자신에게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낸 것에 대해 보복성 보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MBC의 치부를 폭로하자 MBC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한 내용을) 메인뉴스로 보도했다”며 “지역매체가 보도한 것이 어떻게 새로운 뉴스라고 메인에서 보도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입장을 얘기한 최 의원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최 의원실이 입수해 전날 공개한 녹음파일을 보면,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은 지난해 4월 보수 성향의 인터넷 언론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승호(PD)와 박성제(기자)는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증거 없이 해고시켰다”고 밝혔다. MBC는 2012년 파업 때 노조 집행부 4명과 함께 최 PD와 박 기자를 함께 해고했고, 두 사람은 해고무효 소송 1심과 2심에서 승소해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파일이 공개된 후인 25일 밤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최 의원이 지난 14일 남양주시청에서 회견을 마친 후 시청 사무실을 돌며 인사를 하고 공무원들에게 명함을 건넨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내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장소를 협조해준 시청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격려를 전할 겸 시청 사무실을 방문한 바 있다”며 “인사를 하는 와중에 제가 누군지 궁금해 할까봐 명함을 드린 적은 있지만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공무원들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한 행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행동이 선거법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며 “관계 당국에서 공평무사하게 조사를 해서 결론을 내주신다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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