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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결산)⑥인프라 구축 가속화..신축·리모델링·설치 등
2015-01-07 16:20:10 2015-01-07 16:20:10
◇2014년도 프로야구 관련 인프라 구축 현황.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다른 해와 달리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많이 들렸던 단어의 하나가 '개장식'이다. 곳곳이 낡은 기존 야구장을 잘 관리해서 탈이 나지 않도록 하기 바빴던 야구계에 최신 시설로 무장한 구장들이 잇따라 들어섰던 것이다.
 
신축 야구장도 있다. 하지만 기존 시설을 손본 곳도 있고 이전에 없던 신규 시설 설치로 많은 팬들의 열띤 주목을 받은 구장도 있다. 국내 야구계의 인프라는 점점 좋아졌다.
 
프로야구 인프라 개선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곳도 있고 내년에 내비칠 것을 목표로 신축 중인 곳도 적잖다. 그렇지만 인천 문학구장 이후 2군 연습 야구장만 몇몇 지어지던 지난 21세기 초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2014년도 시범경기가 진행되던 당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내부 전경. (사진제공=KIA타이거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12년만의 1군용 신축구장 
 
새로운 야구 인프라와 관련된 환호성은 시즌 전부터 나왔다. 완공을 앞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일부 언론을 통해 조금씩 공개됐고 대전 한밭야구장의 순차 리모델링 그리고 부산 사직야구장의 미국산 최신 전광판과 음향장비 등의 설치가 알려지면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지난 2002년 2월25일에 개장한 인천 문학야구장 이후 12년만의 1군팀이 사용하는 신규 야구장이다. 지난 말의 해인 임오년(壬午年)에 신규 1군 야구장이 생기고 다시 말의 해인 갑오년(甲午年)에 신규 1군 야구장이 지어진 것이다.
 
2만2262석이 설치된 이 구장은 2만7000명을 수용 가능하며 외야개방형 구장으로 지어 3만석으로 증축도 가능하다. 외야 개방형 1군 구장은 국내 최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팬 친화적 시설 구성에 타 구장보다 많은 신경을 썼다. 우선 1·3루와 관중석 맨 앞자리 간 거리가 각각 19m로 국내 야구장 관중석-경기장 거리 중 가장 짧고, 관중이 햇빛에 눈이 아파오지 않게 햇빛을 등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카이박스와 내야 패밀리석·테이블석·브랜드석·바비큐석·파티플로어·잔디석·내야 테라스석 등 총 4349석의 다양한 이벤트석을 갖췄다. 덕분에 지난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가족 관객이 예년보다 많이 늘었고 '압도적' 관객수 증가라는 결과를 냈다.
 
◇사직야구장 내 음향시설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윗줄)음이 닿는 중심 범위를 지평선 기준으로 11도로 유지한 상태에서 각폭을 (왼쪽부터)10도, 20도, 30도로 조정한 모습. 사직구장은 디지털 조작을 통해 스피커의 음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가운데줄)음의 각폭을 5도로 유지한 상태에서 음이 닿는 범위를 지평선 기준으로 (왼쪽부터) 30도, 19도, 6도로 조정한 모습. 사직구장은 디지털 조작을 통해 스피커의 음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아랫줄)미국 마이어 사운드사의 기술 서비스 총괄 엔지니어인 미구엘 로띠에(Miguel Lourtie)가 기자에게 부산 사직구장 음향 설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연초부터 강렬했다..비수도권 2개팀의 시설변신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건립 예정인 종합스포츠 단지에 신축 야구장의 건설을 시와 논의중인 한화는 지난 2012년 초부터 매년 야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행했다.
 
이미 2년간 증축 리모델링을 했던 한화와 대전시는 지난해 선수 활동시설인 덕아웃과 불펜을 보수했고, 관중석엔 국내 처음으로 포수 후면 고급 특화 관람석을 뒀다. 특화 관람석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장에서 쓰는 좌석을 두고 포수와의 거리를 좁혔다. 
 
사직구장은 MLB 야구장에서 쓰이는 최첨단 전광판과 음향장비를 설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뉴스토마토>의 최초 보도 이후 팬들의 기대감은 급속도로 커졌고, 경기는 물론 경기장을 보기 위해서 사직구장을 일부러 찾았다는 수도권 롯데팬도 적잖게 등장했다.
 
롯데가 새 전광판에 쓴 비용은 종합가(Full-fare) 기준 38억5000억원. 국내 전광판 역대 구입비용 중 최고가다. 그만큼 새 전광판은 구장 운용자와 팬 모두가 만족했다.
 
롯데와 음향장비도 바꿨다. 초대형 고출력 스피커 2대를 꼼꼼한 최신형 소출력 스피커 54대로 교체한 것이다. 클래식 공연장 위주로 설치되던 고급 스피커다.
 
스탠드 상단에 360도로 삥 둘러서 설치된 스피커 54대의 소리는 그 아래로 깔끔하게 흐르고, 그라운드 내를 향하는 스피커 외엔 그라운드 내로 소리가 들어가지 않아 선수들의 활동의 방해 요소를 줄였다. 
 
◇LG챔피언스파크 내 실내야구연습장. (사진제공=LG트윈스)
 
◇잠실 이웃이 이천에서도 이웃이 되다
 
야구장 시설 개선 열풍에 1군 팀은 물론 2군(퓨처스) 팀도 수혜를 봤다. 일단 지난해 수혜를 본 두 구단은 서울의 잠실 인프라를 함께 쓰는 LG와 두산이다.
 
두산은 그동안 좋은 2군구장으로 꼽던 '베어스필드'를 11개월의 공사끝에 '베어스파크'로 바꾸고 지난해 7월1일 개장식을 치렀다. 
 
이번 신축공사를 통해 베어스파크는 연면적 기준 1.8배로 크게 넓어진 것은 물론, 실내연습장·클럽하우스 일체형건물과 실내 투수연습장을 두게 됐다. 특히 웨이트장 시설의 현대화와 국내 최초의 수치료 재활시설인 '아쿠아치료실'은 팬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LG는 두산보다 50여일 늦은 8월22일 두산과 같은 이천시에 신규 2군구장 '챔피언스파크'를 개장했다. 
 
챔피언스파크는 국내 최대의 실내야구 연습장을 설치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연습장은 규모(가로 80m, 세로 80m, 높이 26m)는 물론 섭씨 10도 이상을 지키는 온열판과 자연색에 가까운 채광의 투시 셔터 등의 설치로 선수들의 한겨울훈련도 가능하게 조성했다.
 
2군 야구 인프라 개선은 LG와 두산 외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일대에 'SK드림파크'를 지은 SK는 오는 3월에 개장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경기 여주군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던 KT도 서서히 2군구장 공사 준비를 하는 중이다.
 
◇대구시 새 야구장 공사 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이제 남은 곳은 대구와 고척돔 그리고 창원
 
현재 새로운 야구 인프라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거나 진행 준비를 하는 곳으론 서울, 대구, 창원 등지가 꼽힌다. 서울은 완공을 앞두고 있고 대구도 공사 중반을 달리고 있으며, 창원은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 현재 공사 중인 야구장은 구로구의 고척돔에 공사중인 '서남권 돔 야구장'으로 일명 '고척돔'의 약칭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서울시가 총 공사비를 전액 투자해 직접 공사하는 이 야구장은 공정율 80%를 넘어선 단계로 올해 8월 완공 목표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구일역과의 연결통로 및 고척교의 확장공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고척돔을 사용할 야구단은 현재 목동야구장을 쓰는 넥센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시가 대한야구협회(KBA)와 목동야구장을 아마추어 전용 야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고, 현재 목동구장은 주변 주민들이 일반적 일상 생활도 매우 어려울 정도의 심한 고통을 호소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넥센과 서울시는 고척돔 광고권의 주체와 구장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고 결론은 쉽게 도출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짓는 야구장은 대구시(700억원)와 중앙 정부(300억원)는 물론 삼성그룹(500억원) 지원까지 더해 지어진다. 착공까지 수년째 연신 미적대며 차일피일 미뤘지만 한번 공사가 시작되자 공사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르게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율 42%로 골조를 슬슬 세우는 단계며, 대구시와 삼성 그리고 현장 시공사가 하나가 돼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없을 경우 삼성은 내년부터 이 야구장을 쓸 예정이다.
 
상기 1·2군 야구 관련 인프라가 모조리 지어지면 이제 공사를 앞둔 곳은 두곳 남는다. NC의 연고지인 창원에 지어지는 1·2군 구장이다. 한때 연고지 이전까지 고려한 NC는 지난 6.4지방선거로 새로 창원시장으로 선출된 안상수 현 시장이 새 야구장 입지를 육대부지에서 마산종합운동장으로의 변경 결정을 내리자 창원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NC는 1군 신축 야구장 공사가 진행될 경우 2군 구장 공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2군 야구장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확정을 내릴 시점은 아직 미정이며, 창원시 관내는 물론 경남도의 다른 지역도 후보 지역으로 논의 중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2014년 9월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시의 신축 야구장 입지를 기존 옛 육군대학 터(진해구 여좌동)에서 마산종합운동장(마산회원구 양덕동)으로 바꾼다는 내용을 발표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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