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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새 야구장 문제, 6.4지방선거 후보별 방안은
2014-06-03 14:07:39 2014-06-03 14:12:05
◇창원시 새 야구장 관련 창원시장 후보 공약.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방선거일까지 이제 하루도 남지 않은 가운데 많은 야구팬들이 경남 창원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에 걸쳐서 야구계를 뜨겁게 달군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 문제의 열쇠를 새로 당선될 시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지사 도전을 목적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박완수 전 시장의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앞으로 4년의 창원시 시정을 책임지겠다고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네 명이다.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정당 소속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각각 두명 씩이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두 번이나 역임한 안상수(67·새누리당·기호 1번) 후보와 과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은 허성무(50·새정치민주연합·기호 2번) 후보, 천리교 천마교회장인 허상탁(61·무소속·기호 4번) 후보, 창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한 조영파(67·무소속·기호 5번) 후보가 그들이다.
 
창원시 새 야구장 문제와 관련해 네 후보의 입장은 같은 내용도 있지만 다른 내용도 적잖게 보인다. 일부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하지 않은 후보도 있다.
 
<뉴스토마토>는 그동안 각 후보의 공약집과 발언을 토대로 새 야구장 문제에 대한 네 후보 입장을 정리했다. 선거 공보와 5대공약을 비롯한 선거 공약집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info.nec.go.kr) '후보자명부' 항목을 통해 누구나 열람 가능한 공약 내용을 토대로 했고, 발언은 장소와 시점을 명기해 오해 소지를 최소화했다.
 
◇진해구 여좌동의 옛 육군대학 부지에 지으려 했던 창원시 새 야구장 관련 조감도. (이미지제공=창원시)
 
◇후보 세 명 "새 야구장 터는 진해 밖에서"..안상수 후보는 유보적 입장
 
창원시장 후보 네 명중 세 명은 박완수 전 시장이 결정해 건립을 추진한 진해 육군대학 터의 결정을 뒤엎고 새로운 부지에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후보는 새 야구장 입지에 대해 "수요자와 구단의 견해를 반영해 결정해야 한다"며 대안 부지로서 마산종합운동장에 중심추를 뒀다. 
 
지난달 20일 허 후보는 경남CBS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마산은 100년에 달하는 야구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많은 야구 팬들이 확보돼 있고 전국적인 야구도시 중에 유명한 곳이다. 그런 면을 제가 강조드리고 싶다"면서 "야구장(입지선정)은 야구의 논리로 풀어야 된다"고 말했다.
 
조영탁 후보도 마산종합운동장을 신축 야구장 입지로 지목했다. 조 후보는 '반드시'라는 표현을 쓰며 야구장의 마산 존치를 공약했다.
 
조 후보는 '마산야구타운 조성 시민운동본부'가 발송한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한 질의서에서 "(창원시가 신축할 야구장의 입지는) 야구 활성화 측면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시민과 야구팬, NC 구단 입장을 모두 고려하면 반드시 마산 지역에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 후보는 지난달 7일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서 "창원시장에 당선되면 야구장을 마산으로 옮기겠다"며 "야구장의 입지는 창원시장 개인의 정치적 계산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팬들의 요구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상탁 후보도 진해 육군대학 터가 아닌 다른 곳이 야구장을 지을 입지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함께 했다. 다만 마산이 아닌 '(구)창원' 지역이다.
 
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과 운동본부의 질의서, 공약집 등 그간의 발언 등을 통해 "진해 입지를 전면 재검토하고 옛 39사단 터 뒷산에 돔 야구장으로 건립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내가 시장이 되면 반드시 39사단 뒷산 돔 야구장 건립을 1순위로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돔야구장은) 대공연장과 겸용해 공연예술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될 것"이라며 "약 4000억 원이 투입된 세계적인 돔구장은 웅비하는 창원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안상수 후보 측 "새로 창설할 '균형발전위원회'의 객관적 견해에 따를 것"
 
안상수 후보는 부지 재검토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안 후보는 진해지역 시민과 NC 구단 등 야구계와의 협의로 대안을 모색하면서 '균형발전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고 이 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란 입장이다.
 
안 후보 측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3일 오후 <뉴스토마토>와 진행한 전화 통화에서 "균형발전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는데 안 후보가 관련내용을 말하면 위원회의 진정한 의미는 사라진다. 안 후보가 공약서나 발언으로 언급한 각 내용이 있는데 위원회에서 반대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우리(안상수 후보 캠프)는 전부터 지금까지 초지일관 야구장 입지와 관련된 상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위원회에 속한 위원들이 객관적인 방법으로 판단한 내용을 안 후보는 그대로 잘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 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이 만드는 위원회는 지역 토호 세력들이 다수 참여해 거의 대부분은 거수기 역할에 불과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소지역 갈등이 상존하는데 지역 주민이라고 해도 이권 당사자만 넣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위원 구성은 누가봐도 수긍하게 짜겠다. 장담한다"고 말했다.
 
◇진해구 여좌동 일대 (구)육군대학 부지. (사진제공=창원시)
 
◇진해구 육대 터에서 야구장 빼낸 후 활용 방안은?
 
진해구 여좌동의 육군대학 부지가 아닌 다른 곳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한 후보 세 명은 용처가 사라지는 육군대학 터에 대한 활용 방안도 내놨다. 세 명의 방안은 다 다르다.
 
허성무 후보는 경남CBS의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포커스 경남>을 통해 "수많은 대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제가 일방적으로 제안하고 추진하기 보다는 진해구 지역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그 중에 어떤 대안이 (있는지를), 그리고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새로운 대안들이 있는지를 차근차근히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1년이 늦어지더라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안이 소중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허성무 후보는 입지를 정하지 못한 '부경과학기술원'(가칭)의 유치, 기존 대학교의 해양·물류 단과대학 이전 유치, 직업군인 자녀 대상 특수목적고 개설, 상주인구 1만명 이상의 주거지 조성을 비롯한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조영파 후보는 '해양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시립대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공약'에 따르면 시립대학은 2019년 12월 이전에 건립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원은 국비의 지원을 전제로 지방비 부담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의창구 팔용동에 위치한 39사단 사령부 터로 야구장을 옮길 것이라 주장한 허상탁 후보는 육대 터에 대해 "외국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보는 유·무형 문화재촌을 건립하겠다"는 관광지 활용 방안을 밝혔다.
 
허 후보는 현재 의창구·성산구 경계 지점에 있는(공식 주소는 의창구 용호동) 시청을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이전해 명칭·청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공약'에서 허 후보는 "야구장(건설 입지)을 39사단 돔 야구장으로 결정하고 시청사를 공설운동장에 옮기게 된다면 명칭과 청사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리라 믿으며 지역간 갈등 해소에 다소라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언급했다.
 
◇창원시 새야구장건립사업단이 위치한 진해구청.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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