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세심한 배려로 공간 편리성 'UP'

높은 층고·광폭 주차면적 등 특화 아이템 적용

◇'에이스 카운티 용인'의 전용 64㎡ 팬트리(사진 왼쪽)와 전용 84㎡ 알파룸(오른쪽)에 마련된 양면 출입구.(사진제공=에이스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세대 내 외부 공간의 편리함을 높이기 위해 신규 분양 아파트에 업그레이드 된 설계와 특화 아이템을 적용하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파트 층고의 법적 기준은 2.3m이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기준 대비 10cm 이상을 높여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광폭 주차면적, 알파룸과 팬트리 등 수납공간의 진화, 그리고 주방과 욕실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적용한 부분이 돋보인다.

 

에이스건설이 경기 용인시 이동면 일대에 공급중인 아파트 '에이스 카운티 용인'은 거실부분을 2.45m의 우물형 천정으로 조성, 법적 기준 대비 15cm 가량을 높였다. 화장실의 경우에도 법적 기준 대비 15cm가 높은 2.25m 높이로 시공해 세대 내부 개방감이 극대화됐다. 여기에 일부 타입에 적용된 알파룸과 주방 팬트리에 양쪽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두 개의 출입구를 내어 효율적인 동선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장세훈 에이스 카운티 용인 분양소장은 "기존 아파트의 알파룸과 팬트리는 서비스면적과 수납공간을 증대 시켰음에도 한쪽으로만 문이 설치돼 공간 활용을 다양하게 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복잡한 설계 특화는 아니지만 출입구를 양면으로 설치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거주자의 취향에 따라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주차공간 중 일부를 광폭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047040)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6블록에 분양중인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가로 2.5m, 세로 5.1m 광폭 주차장을 설치해 여유로운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광폭 주차면은 전체 주차면 중 3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현대건설(000720)이 당진에서 공급하는 '당진 힐스테이트'의 경우에도 입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광폭 주차장을 제공한다. 기존 주차장 폭 보다 10~20cm 더 넓게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23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각 세대 내에 진공청소 설비가 곳곳에 설치돼 호스를 설치된 접속구에 연결하기만 하면 편리하게 청소가 가능하다. 또 아파트 각 세대에는 쓰레기 이송설비가 설치돼 음식물쓰레기는 세대 내에서, 생활쓰레기는 엘리베이터 홀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고 위생적이다.

 

두산중공업(034020)이 서울숲 인근에 분양중인 '트리마제'는 기존 싱크대에만 수전이 설치되던 주방을 개선해 전기쿡탑 상부에도 Pot filler(팟 필러)을 별도로 설치했다. 해당 수전을 이용하면 쿡탑을 이용한 조리 시 물을 즉시 보충할 수 있어 번거로움을 줄이고, 주방의 작업공간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필요 시에만 밖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 자동인출식 주방 전기 콘센트도 전용 84㎡ 이상 세대에 적용해 인테리어 및 입주민의 안전까지도 신경 썼다.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옥포'와 인천 계양구 용종동의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에는 부부욕실 내 비데가 별도의 비용없이 설치된다. 쾌적한 욕실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가족의 위생까지 생각한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같은 공간이라도 거주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대 내 외부에서 공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