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농성풀고 금수원 개방키로..검찰 곧 진입
금수원측 "검찰이 오대양 사건과 무관하다는 공식 확인해줘"
2014-05-21 11:42:00 2014-05-25 20:52:0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이 은거한 곳으로 알려진 기독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원 금수원 관계자들이 21일 농성을 풀고 검찰의 유 회장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르면 이날 정오쯤 유 회장 등에 대한 구인장 집행을 위해 금수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종 금수원 임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쯤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기독복음침례회와 오대양사건은 관련이 없다는 것을 검찰측이 공식 확인했다"며 "농성을 풀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문을 열고 그리스도인 답게 법을 지키며 여러분이 알지 못했던 사실 하나하나 밝히겠다"며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문제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0만 성도의 아픔보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슬픔이 더 큰 것을 안다. 사죄하겠다"며 엎드려 절했다.
 
이 대변인은 발표가 끝난 뒤 금수원 정문에 집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에게 "미리 상의 드리지 못하고 나섰다. 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23년간의 이 누명을 벗는 것으로 우선 만족해야 한다"며 협조를 구했다.
 
또 "우리가 준비한 다음 길을 걸어가야 한다. 저희가 준비한 것들이 여러분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 문을 열고 검찰이 들어가서 금수원을 합법적 수색하도록 길을 비켜달라"고 말했다.
 
이날 금수원 정문 앞에 집결한 100여명의 신도들은 곧바로 찬성을 표하지는 않았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몇몇 신도들이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조계웅 금수원 대변인은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 및 5공비리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검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하면 농성을 풀고 영장집행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뒤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현재까지 금수원 신도들은 농성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뒤 검찰의 영장집행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유 회장이 사전 구속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자 본격적인 검거작전에 나선 상태다.
 
검찰은 유 회장이 지난 17일을 전후 해 금수원 또는 금수원 뒤에 있는 별장에 은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직전에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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