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전, 19일 본입찰 앞두고 뜨거워진다
푸싱그룹, 금융당국 등 반응 조사..KB금융, 자존심 회복 기회
보고펀드, 펀딩 시험대..롯데손보, 업계 2위 상승 노려
2014-05-17 10:00:00 2014-05-17 11:48:31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LIG손해보험(002550)의 인수전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LIG손해보험 본사.
인수가격이 기본적으로 5000억원 이상이어서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 시장에서 LIG손보만한 물건이 없다는 평가에 인수자 후보군들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9일 본입찰을 앞두고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들어간 푸싱그룹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KB금융(105560)지주도 두달 전부터 인수와 관련 태스크포스를 꾸려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도 배수의 진을 펼치고 펀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푸싱그룹은 글로벌 보험회사로 성장을 목표로 파키스탄, 중국, 영국, 포르투갈, 홍콩 등의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4위의 손해보험사인 LIG손해보험를 인수할 경우 아시아권 영향력 확대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적극적인 베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푸싱그룹은 조심스럽게 우리나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푸싱그룹의 자금력을 통해 베팅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입찰 경쟁에 나서는 사모펀드 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외국계 대주주가 된다는 점에서 대표를 제외한 임직원의 승계가 및 대우가 타 사 대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임직원들도 매각이 된다면 푸싱그룹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2006년부터 외환은행, ING생명, 우리투자증권(005940) 등 최근까지 대형 금융사 인수에 줄줄이 실패하면서 국내 1위 금융기관의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다.
 
은행 외에는 내세울만한 사업부문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 LIG손보 인수에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임영록 회장도 LIG손보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표하면서 담당 태스크포스를 두달 전부터 구성해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번에 매각하는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지분 19.83% 외에 추가로 10%대의 지분 인수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19일 입찰에는 참여할 것이고 조심스러운 입장이어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긴장감을 전했다.
 
동양생명(082640)의 대주주인 보고펀드도 배수의 진을 펼쳐야 하는 분위기다. 최근 성공적인 펀딩(자금조달)을 통한 투자에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전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자칫 이번 인수전에서 실패할 경우 시장에서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의 향후 투자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000400)의 경우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업계 2위로 급부상할 수 있어 이번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의 자금력을 통한 컨소시엄으로 인수전 베팅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숏리스트에 오른 인수자들이 대부분 LIG손보를 인수해야하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어서 막판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며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19일 오후 마감시간에 맞춰 본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본입찰에 실패할 경우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의 물밑작업을 할 정도로 LIG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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