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수출 효자…제과업계, 2분기도 웃는다
라면만 있나, 과자도 K푸드 수출 상위권
마케팅 강화·유통망 확장…해외사업 잰걸음
2024-07-05 16:45:29 2024-07-05 17:22:28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해외에서 한국 과자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수출액 또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제과업계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생산공장 건립을 고려하는 등 해외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데요. K-과자가 라면 못지않은 수출 호조세를 보이면서 제과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과자류 수출액은 3억54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K-푸드 수출 선봉장에 있는 라면(5억9020만 달러·32.3%↑)에 이어 농식품 수출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반기 가공식품 수출액은 40억35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4% 늘었습니다. 이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14.6%고, 과자류는 8.8%입니다.
 
해외에서 초코파이는 일찌감치 중국, 러시아 등에서 국민 간식 반열에 올랐고, 최근에는 빼빼로와 꼬북칩이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브랜드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 매출이 연 400억원을 넘길 경우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의 한 슈퍼마켓에 꼬북칩 등 한국 과자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이 같은 수출 가도에 제과업체들은 해외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2024 스윗 앤 스낵 엑스포'에 참가해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의 단독 부스를 꾸리고 빼빼로와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 등 홍보에 나섰습니다.
 
홍콩, 대만을 비롯한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제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지난 1월 국내 제과업계 처음으로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태국 최대 면세점인 킹파워 면세점에 빼빼로와 제로를 입점시키며 해외 유통망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 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내년 중반 생산을 목표로 공장 내 유휴공간에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리온의 해외 법인도 생산 설비 확대에 나섰습니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와 호치민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보고 있고, 하노이 옌퐁 공장은 연내 증축·증설할 예정입니다. 중국 법인은 올 3분기 내 심양 공장의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과 감자창고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분기도 호실적 전망…"K과자 인기 지속"
 
해외사업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보였던 제과업체들이 2분기에도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1조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업이익은 486억원에서 664억원으로 36.6% 증가가 예상됩니다.
 
특히 해외사업은 인도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 해외의 경우 인도 건과 초코파이 라인 증설 효과가 이어지고 있고, 더운 날씨에 빙과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롯데웰푸드 인도 법인은 롯데 브랜드 확대와 생산능력(CAPA) 증설로 2023년~2028년 연평균 성장률 16~20%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리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 7452억원, 123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9.6% 증가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최근 수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의미하다"라며 "불안정한 대외환경을 고려하면 2022~2023년 이어온 10%대의 매출액 고성장세는 일부 조정 여지가 있으나, 생산량 증가와 제조원가 부담 축소 기조가 안정적인 마진 레벨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올 1분기 각 1089억원, 156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소폭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영업이익은 크라운제과 9.7%, 해태제과식품 6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K-푸드, K-디저트 등의 인기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국내 제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때문에 지난 1분기에도 많은 제과업체가 해외사업 호조를 보였고,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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