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DB산업은행이 최근 전라남도 진도 인근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를 담보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100억원을 대출한 것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산은은 적법한 대출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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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세월호를 담보로 2012년 10월에 80억원, 지난해 2월에 20억원 등 총 100억원을 청해진해운에 대출해줬다.
당시 청해진해운은 2011년 3월 세월호 선박 구입자금 116억원, 개보수 자금 30억원 등 총 146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다.
산은 측은 "은행 여신취급 지침에 따라 계약서 및 개보수 관련 견적서를 토대로 소요자금을 계산했다"며 "이에 따라 소요자금은 146억원으로 계산돼 회사 보유자금 약 50억원을 제외한 100억원 대출을 선박 매도회사 및 개보수 회사 앞으로 직접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청해진해운이 경영상 위기 상황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해진해운은 2011년 11억5000만원 순손실에서 2012년에 13억4000만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했다"며 "또 2012년 당시 제주도 관광업 호황에 힘입어 등 여객 수송량과 화물 수송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해진해운이 노후화된 사고 선박을 수입해 내용연수를 10년 이상 연장하는데 산업은행이 도움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산은 관계자는 "세월호는 1994년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된 후 지난해 2월 개보수를 마친 후 검사를 받아 사용기간을 2018년까지 연장 승인 받았다"며 "세월호를 담보로 청진해운에 대출해 준 시점은 2012년 10월로, 그 이전이다"고 해명했다.
다만 산은이 취급한 대출의 담보물인 세월호가 침몰한 만큼 향후 대출금 상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우선 세월호 침몰 사건의 수습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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