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2년 만에 매매가 '역전'
수도권은 5년 만에 앞질러..서울 매매가는 여전히 높아
2014-03-05 14:35:55 2014-03-05 14:40:02
◇(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아파트 분양가격이 매매가격을 2년만에 앞질렀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 3.3㎡당 분양가는 95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매가는 888만원으로 분양가보다 63만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전국 분양가는 1065만원을 기록한 반면 매매가는 891만원으로 174만원 가량 저렴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슷하거나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의 동반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격 격차가 좁아졌다. 특히 2011년부터 2012년까지 3.3㎡당 분양가는 매매가보다 평균 53만원 가량 낮았다.
 
이는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 극복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하는 '착한 분양가'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 분양 아파트도 많았지만 위례신도시, 대구, 경북 등 인기지역에서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가를 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5년만에 분양가가 매매가를 앞섰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246만원이었지만 매매가는 1126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분양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청약 시장을 주도한 위례신도시에서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이 1800만~2000만원 사이로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 지역의 85㎡초과 3.3㎡당 분양가는 역대 최고인 1467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저렴했다.
 
지난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00만원이었지만 매매가격은 1611만원을 기록, 매매가격이 11만원 더 높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이 강남권과 강서 마곡지구 및 중랑구 지역에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중랑구 신내3지구 공공분양 아파트를 비롯해 저렴한 아파트가 중랑구, 동대문 지역에서 분양되면서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낮았다. 올해 2월까지 공급된 3.3㎡당 분양가는 1326만원인 반면 매매가격은 292만원 더 비싼 1618만원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 들어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청약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분양가에 공급되고 있다"며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매매가격 상승이 확산된다면 '착한 분양가' 사업장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수요자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대단지 소형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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