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최경환 의원, 박근혜 비서실장 사퇴 기자회견
2012-10-07 15:36:06 2012-10-08 08:40:42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대선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납니다.
 
박근혜후보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 가슴깊이 사죄드리면서, 그 모든 책임을 제가 안고 떠나고자 합니다.
 
돌아보면, 제가 국회에 몸을 담은 지난 8년은 오직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만들기, 그것은 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절실한 믿음으로 지나온 세월이었습니다.
 
당 비대위와 총선을 거치면서 저에 대한 온갖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마음에 멍이 들었지만, 박후보와 당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봐, 제가 감내해야할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마디 항변도 하지 못하고,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히 박근혜 대통령만들기에 헌신해 왔습니다.
 
그런데,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분들의 비판과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후보를 아끼고 당을 사랑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박후보를 가장 가까이 모셔온 참모이자 비서실장으로서 무엇이 당과 후보를 위한 길인지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고,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제가 그 책임을 안고 물러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박근혜 후보를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 이제 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이상 우리끼리 ‘네 탓, 내 탓’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 최경환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당내 불화와 갈등을 끝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적전 분열이고 후보 흔들기로 비추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비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습니까. 당이 어려울 때, 여러분이 간절히 소망할 때, 누가 있어서 그 고난과 역경을 헤쳐올 수 있었습니까. 바로 박근혜후보 아닙니까.
 
시린 손목과 감각조차 마비된 손에 붕대를 감고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던 그 분, 생사를 넘나드는 그 엄혹한 시간에도 ‘대전은요?’라는 한 마디와 함께 당원동지 여러분 곁으로 달려갔던 그 분, 퉁퉁 부은 발목을 조용히 구석자리에서 어루만지며 홀로 고통의 시간을 견뎌냈던 그 분, 바로 그 분이 지금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진다고 했던 지난 4.11총선, 당내 많은 분들이 후보의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우리 모두가 그 분에게 힘이 되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사로이 누리는 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시대를 열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한번 저의 진심을 담아 호소 드립니다. 그 동안의 잘못이 있다면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습니다. 선거전략의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저한테 돌을 던져주십시오.
 
제가 그 돌을 맞겠습니다. 서운했던 감정이 있었다면 저한테 침을 뱉어 주십시오. 제가 그 침을 기꺼이 받겠습니다. 이제는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나는 무엇을 했는지, 나는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솔직하게 돌아봅시다.
 
존경하는 동지여러분.
 
우리가 무슨 자리나 차지하자고 박근혜 후보 대통령만들기에 나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친박이니, 핵심측근이니 하는 분열적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안에 방관자적 태도, 나약한 패배의식이 있다면 오늘로 훌훌 털고 일어납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읍시다. 함께 뛰어봅시다.
 
작은 차이는 서로 포용하고, 작은 이해는 서로 양보하면서 대선승리를 향해 하나가 됩시다.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다시 뭉치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박근혜후보, 그런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새누리당, 그런 후보를 뒷받침 할 충분한 힘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있지 않습니까.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0월 7일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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