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4대강 과징금에 우울한 성적표
상반기 실적 발표..매출액 증가·영업이익 급감
2012-08-07 16:39:14 2012-08-08 09:28:5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대우건설(047040) 등의 대형건설사들이 상반기 경영실적(잠정)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기대에 못 미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울상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한 공사들이 올 상반기에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자산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4대강 담합 과징금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연속 시공능력 1위 자리를 지킨 현대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5조8869억원으로 해외플랜트와 국내외 전력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5조1555억원) 14.2%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3200억원에 그쳤다. 이는 해외 현장의 손실을 미리 반영한데다 4대강 과징금 220억원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년만에 ‘빅5’ 재진입에 성공한 대우건설의 경우도 상반기 매출액은 3조80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33억원으로 24.1% 감소했다.
 
지난해 수주한 주택물량이 매출로 전환돼 분양 호조로 이어졌고 해외 대형 현장의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액은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상암DMC와 천안비즈니스파크 공모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손실과 4대강 과징금 97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GS건설 역시 상반기 매출액은 4조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2.7%나 급감하며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해 GS건설은 4대강 과징금 198억원과 주택 관련 대손충당금 314억원이 영향을 미친 데다 지난해 2분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매각 이익이 반영된 기저 효과라고 풀이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이 4조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가량 늘어나며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토목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플랜트부문 매출이 100% 이상 성장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4대강 과징금 104억원이 반영된 탓에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수주 물량으로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4대강 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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