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천하, 이재명 대선에 마이너스"
더 짙어진 일극체제…민생 성과·외연 확장 '과제'
한동훈·이재명 25일 회담…민주당 노선 '가늠자'
2024-08-19 17:34:29 2024-08-20 18:06:03
[뉴스토마토 박주용·한동인·유지웅 기자] 이재명 2기 지도부가 출범했습니다. 이재명 민주 대표는 역대 최고 득표율(84.40%)로 다시 선출됐는데요.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후 연임에 성공한 인사는 이 대표가 처음입니다. 최고위원 5명도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채워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19일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 박용진 민주당 전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 3인에게 '이재명 2기 체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민주 전대, '명창 선발대회'로 전락"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4인방 중 1명으로, 문재인정부 시절부터 당내 비주류로서 민주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인물인데요. 조 단장은 8·18 전당대회를 '명창 선발대회'(이재명을 부르는 대회)라고 직격했습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후보들이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며 '명심(이재명의 의중) 경쟁'을 펼친 걸 꼬집은 겁니다.
 
그는 이재명 2기 지도부를 두고 '이재명 유일 체제의 완성'이자 '이재명 대선 체제의 출범'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당원 중심 대중정당'에 대해선 "이 대표에게 해가 된다면 달라붙어 끄집어 내리고, 여당 상대로 소리치는 데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개딸은 당원의 30% 정도로 보이는데, 나머지 70%는 모여지지도 않을뿐더러 그 목소리를 전달해 봐야 반향도 없다. 당에서 무시하니 투표도 안 하고 입 닫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10월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나 유튜버가 다른 대안을 찾으려고 할 텐데, 그때는 민주당 풍토가 완전히 '흑화'한 상태"라며 "누가 대표가 돼도 당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습니다. 친명계가 아닌 김 전 지사도 차기 주자로 나설 수 없다는 겁니다. 
 
조 단장은 이 대표가 이른바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경제는 우클릭하고 정치는 투쟁으로 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데, 결국 대선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동훈·이재명 '대표 회담'…민주 '우클릭' 분수령
 
실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금융투자소득세·종합부동산세·상속세 완화 등 '감세 의지'를 끊임없이 내비쳐왔는데요.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도 대선을 고려해 '우클릭'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또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하게 된 만큼, 이 대표 의견이 공식 당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제안한 회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장소를 잡자"고 화답하면서 금투세 완화 논의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오는 25일 대표 회담을 하기로 전격 결정했는데요. 민주당 우클릭 정책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이 19일 국회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소통이 2기 지도부 운명을 가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은 "새로 선출된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정치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만큼, 일상적인 당 운영에선 합리적 기준으로 판단할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어온 적극적 소통으로 성공했다"며 "향후 민주당의 성공 여부 역시 '얼마나 소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짚었습니다.
 
비명계의 대표 주자인 박용진 민주당 전 의원은 '이재명 2기 지도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노 관심"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경쟁 상대였는데요. 이번 전대에서 김두관 전 의원의 득표율은 12.12%로 박 전 의원(17.75% 득표)보다 낮았습니다. 
 
박주용·한동인·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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