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베트남 총리, 이재용·정의선·신동빈·조현준 만났다
이재용, 2일 팜 민 찐 총리와 개별 면담…3일 평택 사업장 방문 추진
정의선·신동빈·조현준·정연인 등도 1일 회동
2024-07-02 15:44:50 2024-07-02 17:22:2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잇달아 회동하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 권력서열 3위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2일 팜 민 찐 총리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과 팜 민 찐 총리는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재계에선 팜 민 찐 총리가 베트남 내 반도체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삼성은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현재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부문 계열사 6개의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연구개발(R&D) 센터를 현지에 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팜 민 찐 총리는 3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전 부문장을 비롯한 DS부문 사업부장들이 총리 일행을 안내할 계획입니다. 앞서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난달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총리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개별 회동을 하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팜 민 찐 총리는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내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베트남 현지의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고, 정 회장은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선두 업체입니다. 2022년에는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2공장을 준공,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고, 베트남 대학생 지원과 청소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시행 중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스마트 도시 개발 등 현지 투자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롯데는 1990년대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19개 계열사가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1998년 베트남 진출 이후 약 38개 이상 지역에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1위 패스트푸드 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8년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하노이 웨스트레이크점을 포함해 16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바이오 부탄다이올(Bio BDO), 탄소섬유 등 베트남에 투자를 진행 중인 사업과 물류센터 및 데이터센터, 신재생 에너지 전력망, 핀테크 등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은 "'100년 효성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주력제품 외에도 바이오 BDO, IT, 전력 기기, 첨단소재, ATM, 데이터센터 등 미래사업 역시 베트남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은 하이테크 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성의 미래사업 투자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팜 민 찐 총리와의 회동에서 발전소 설계·구매·건설 분야와 산업용 장비, 전력 장비, 해상풍력 등 녹색·청정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한덕수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팜 민 찐 총리의 이번 방한은 2022년 12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베트남 최고위급 인사의 첫 공식 방문입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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