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전기 택배차로 딱…주행거리·안전·편의 다잡은 현대차 'ST1'
낮은 스텝고, 높은 적재함 실내고 등 화물적재 최적화
측면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 및 후면 258도까지 개방
주행거리 312km에 실전비 5.9km/kWh 달해
5000만원 넘는 높은 가격은 아쉬워
2024-05-31 14:38:27 2024-05-31 17:26:1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이 차 뭐예요?", "스타리아는 아닌 것 같은데"
 
현대차 ST1 시승 중 차를 처음 본 화물차 운전자나 택배기사들이 건넨 말인데요. 그만큼 기존에 볼 수 없던 상용차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현대차 ST1 카고.(사진=황준익 기자)
 
샤시캡을 기반으로 한 ST1은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차량입니다. 샤시캡, 카고, 카고 냉동 등이 주요 라인업이며 샤시캡 모델을 바탕으로 고객 비즈니스에 맞춰 차량 개발이 가능해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는 물론 다채로운 특장 모델을 제작할 수 있죠.
 
지난 29일 시승한 모델은 ST1(프리미엄)의 물류 특화 모델 카고로 비즈니스 차량에 맞게 안전성과 실용성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차 ST1 카고.(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ST1 카고.(사진=황준익 기자)
 
외관은 기존 전기트럭인 포터 EV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우선 스타리아를 연상케 하는 전면부는 충돌 안전에 강한 세미 보닛 타입의 디자인을 반영했고 전면 범퍼, 측면 사이드 가니쉬, 후면 범퍼 등 긁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 블랙 컬러의 프로텍터를 적용했습니다.
 
실내는 전자식 변속 버튼을 비롯해 12.3인치 컬러 LCD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전용 내비게이션 화면을 탑재해 상용차의 투박한 느낌 보다 깔끔함이 두드러졌습니다. 또 대용량 센터 콘솔, 크래쉬패드 및 1열 상단 수납함, 프렁크 등 실내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사용성을 한층 높였죠.
 
현대차 ST1 카고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ST1 카고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적재함의 측면에는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를, 후면에는 개방감을 최대화한 트윈 스윙 도어를 적용했는데요. 특히 후면 트윈 스윙 도어는 양쪽 도어가 90도로 고정되며 도어 고정 장치를 풀면 258도까지 열리고 마그넷 도어 체커로 고정할 수 있게 만들어 짐을 싣고 나르는 편의성이 돋보였습니다. 적재함 후면 하단에 스텝 보조 발판과 낮은 스텝고(380mm)는 상하차 작업시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습니다.
 
적재함 실내 높이도 1700mm에 달해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고도 짐을 넣거나 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적재함 전장은 2642mm, 전폭은 1810mm로 경쟁 모델 대비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전고는 2230mm로 지하 주차장(높이제한 2300mm)도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죠.
 
현대차 ST1 카고.(사진=황준익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운전석에 앉으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바로 시동이 켜졌습니다. 반대로 차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져 타고 내리는 일이 많은 물류 차량 특성상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내비게이션은 근처 전기차 충전소, 도착 예상 배터리 잔량,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해 편리했습니다. 또 룸미러가 없는 대신 내비게이션에 주행 보조 카메라 화면이 있어 차량 후방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 ST1 카고.(사진=황준익 기자)
 
승차감도 상용차임을 감안하면 부드러웠는데요. 다만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통통 튀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적재함에 물건을 실으면 이 점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답게 실내는 정숙했는데요. 대시보드, 도어 트림, 헤드라이닝에 흡음재를 장착하고 윈드쉴드와 1열 도어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부착한 덕분입니다. 다만 전면 유리가 크다 보니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 풍절음은 다소 거슬렸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곡선에서도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옆차량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도 감속에 따른 불편함도 없었죠.
 
ST1의 또 다른 강점은 주행거리와 전비입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17km인데요. 이는 한번 충전으로 하루 배송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공인 전비는 카고의 경우 kWh당 3.6km인데요. 실제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해 47km를 에어컨을 켜고 주행한 결과 전비는 kWh당 5.9km가 나왔습니다.
 
ST1의 가격은 다소 아쉽습니다. 카고의 경우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입니다. 국고보조금 카고 1100만원, 카고 냉동 1450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도 4000만원이 넘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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