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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한국비엔씨, 경영정상화에 한발…지티지웰니스는 '변수'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실적 개선 성공
해외 신사업 진출 위해 지티지웰니스 인수
재무상태 개선 위해 지티지가 동일바이오 합병
특히 지티지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해소 필요
2024-03-29 06:00:00 2024-03-29 14:18:5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한국비엔씨(256840)가 지난해 흑자전환과 '비에녹스주' 국내 품목 허가로 호재가 이어졌지만,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지티지웰니스(219750)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비엔씨는 지티지웰니스의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있지만,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국비엔씨)
 
3년 만에 영업이익 전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비엔씨가 지난해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이 발생한 2021년(112억원)과 2022년(101억원)보다 매출이 확대되고,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비엔씨는 지난해 매출 81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연도(423억원)와 비교해 두배 가량 늘었으며, 영업손실이 시작된 2021년(252억원)보다 세 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비엔씨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진단시약 등 매출이 143억원에서 305억원으로 대폭 확대된 영향이 크다.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도 줄었다.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21년 한국비엔씨의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은 96.36%(243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67.63%(286억원)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7.36%(303억원)으로 완화됐다.
 
한국비엔씨 측은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화장품 사업과 관련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비엔씨는 2022년에 광고선전비로 46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17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해외 전시회 등의 광고 효과를 통해 매출이 늘어났다"라며 "반면, 화장품과 관련된 마케팅 비용은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 전환됐다. 한국비엔씨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6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2021년(113억원)과 2022년(55억원)에 현금 유출이 발생했던 것보다 개선됐으며,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직전인 2020년(39억원)보다 유입된 현금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최근 한국비엔씨가 개발한 '비에녹스주 (보툴리눔독소A형)' 국내 품목 허가를 얻었다. 비에녹스주는 전문의약품이지만, 비급여 제품이기 때문에 마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티지웰니스 지분율 76%확보…향후 과제는
 
한국비엔씨는 실적 개선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지티지웰니스가 변수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비엔씨는 지티지웰니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동인바이오텍과의 합병을 진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지난 1월3일 지분율 76.04%(주식수 160만주)를 보유하며 지티지웰니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기존 그린피스조합 외 1인(지분율 27.09%)이 최대주주였지만, 한국비엔씨가 제 3자 배정 유상증자(80억원)와 회사채 인수(80억원)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곧바로 변경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지기 이전에 한국비엔씨는 지티지웰니스 30억원 대여금을 지급하는 '금전소비대차약정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국비엔씨는 인수 자금을 포함해 총 190억원을 지티지웰니스에 수혈한 셈이다.
 
 
한국비엔씨는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지티지웰니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지티지웰니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4억원이 발생했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76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됐지만, 2018년(31억원)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한국비엔씨가 계열사인 동인바이오텍과 합병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비엔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인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 317억원을 달성했으며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18억원 만큼 발생했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동인바이오텍과의 합병기일은 3월29일"이라며 "지티지웰니스가 부족한 부분을 동인바이오텍이 상쇄할 수 있어 연결 재무제표로 편입된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티지웰니스의 높은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지만, 이 또한 출자전환을 통해 해소한다는 게 한국비엔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티지웰니스의 부채비율은 3623%다.
 
다만, 지티지웰니스는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시험대에 올라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지티지웰니스는 지난 2022년부터 ▲감사인의 감사거절 ▲자기자본 50%초과(또는 10억원 이상)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이 최근 3년간 2회이상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이 적용된 바 있다.
 
한국비엔씨가 유상증자 및 무상증자, 동인바이오텍과의 합병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요건들은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 존재한다. 앞서 감사인의 감사거절에 대한 형식적 실질심사에 대한 사유는 해소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법차손 요건 뿐만 아니라 횡령·배임 혐의 등의 요건으로 인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티지웰니스의 법차손 요건은 지난 2020년 법차손(167억원)이 자본총계(103억원)의 50%를 초과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1년에도 자본총계 113억원, 법차손 105억원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이어 2022년(각 32억원, 121억원)에도 이어지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된 상태다.
 
또한, 공시에 따르면 지티지웰니스의 대표이사 등 3인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인한 사유도 존재하며, 오는 4월12일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되면 다음 단계인 형식적 실질심사로 가지 않고, 곧바로 본부에서 상장혜지 여부를 논의 후 결정한다는 게 코스닥시장본부 측의 설명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실질 심사 사유 등으로 인해 사유 발생일로부터 4월12일까지 대상을 결정하고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 폐지 여부도 심의하는 등 절차가 따로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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