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매출 눈앞 파라다이스, 인스파이어와 경쟁은 기회?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인근 인스파이어 오픈에 '촉각'
업계 "마케팅비 상승·경쟁 불가피하나 새 기회 될 수도"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 클러스터 구축…협력사업 전개"
2024-02-19 15:37:20 2024-02-21 14:55:4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파라다이스(034230)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카지노가 정상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뛰어넘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유커 공략을 통해 중국 VIP 부문 매출을 회복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개장한 인스파이어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윈윈(win-win)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9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45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 늘었고, 영업이익은 181%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47억원으로 1158% 올랐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파라다이스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7876억원, 97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4000억~5000억원대로 매출이 반토막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의 실적을 회복한 것입니다.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카지노 부문에서는 4개 카지노 합산 매출이 전년대비 113% 증가한 743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지노에서 고객이 베팅한 금액을 의미하는 드롭액 일본 VIP와 매스 드롭액이 각각 2조7962억원, 1조29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리조트 부문은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됐음에도 호캉스 수요 등으로 12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지난해 8월이 돼서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카지노 부문서 중국 VIP 회복은 지연됐습니다. 이에 따라 파라다이스는 올해 본격적으로 유커 공략에 나섭니다. 지난 5일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VIP 드롭액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현 상황에 맞춰 고객 유치를 위해 중국 VIP 맞춤형 서비스와 MASS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대형 디너쇼, 게임 대회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적 회복에 성공한 파라다이스지만, 인근 인스파이어 리조트 개장이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양 리조트(카지노)간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자리한 인천 영종도에 이달 개장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2005년 이후 19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입니다. 리조트 내에는 공연전문 아레나, 몰입형 디지털 스트리트 오로라 등이 있습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카지노 개장으로 단기적으로 마케팅비 상승 가능성이 있고, 파라다이스 카지노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첫 미국계 리조트 개장인 만큼 새로운 고객군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라다이스 측은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복합리조트 클러스터 구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인스파이어와 함께 인천·영종도가 글로벌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사진=파라다이스그룹)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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