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 결론 못 내…가상 대결·유선 전화 이견(종합)
양 측 "합의점 강구하겠다" 18일 오전 협상 타결 재시도…19일 전 단일화는 불투명
2021-03-17 22:37:59 2021-03-17 22:52:45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또 실패했다. 아직 여론조사 문항 조차 합의하지 못했고 기한도 촉박해지면서 오는 19일 후보 선출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양 측은 18일 협상을 재개, 합의점 도출에 다시 나설 방침이다.
 
17일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최종 협상을 마친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저녁에는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며 "국민의당 입장을 이 시간 이후에 당과 협의해 내일까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지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정 총장은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경쟁력 조사는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상 대결을 통한 후보 확정은 새로운 방법이고 전례가 없으며 합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양 측은 여론조사 문구에서 '경쟁력'을 묻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끝내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유·무선 조사 비율이 새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신경전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의힘 측은 가상 대결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저희가 중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가상 대결이기 때문에 그 것을 존중해준다면 유선 10%를 포함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그게 어렵다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해 야권 단일 후보에서 오세훈, 안철수 중 누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 하느냐'라는 조항을 쓰되, 유선 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내일 아침에 접점이 있으면 연락을 해서 새벽에라도 만날 수 있는 것이고, 접점이 안되면 조금 더 늦춰질 수 있다. 데드라인을 내일 오전 9시로 본다"며 "그러면 후속 조치로 설문지를 만들고 조사를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제 후보들 간 사전에 합의했던 단일화 시한까지 남은 기간은 하루다. 양 측은 끝까지 협상 하겠다고 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19일 후보 선출을 위한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총장은 18일 오전 9시가 넘어가면 각자 후보 등록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때 가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 토론회에 앞서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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